요즘 혈압이 애매하게 높게 나와서 계속 신경 쓰이네요. 원래 회사 검진 때도 경계성이라고 들었는데 그 뒤로는 그냥 집에서 가끔 재보는 정도였거든요. 근데 며칠 전부터 머리가 띵한 느낌이 자꾸 오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한번씩 확 올라오니까 괜히 겁이 나더라고요. 일하다가도 모니터 보는데 집중이 안 되고, 괜히 숨을 한 번 크게 쉬게 되고요.

문제는 이게 진짜 어디가 심하게 이상한 건지, 아니면 제가 예민해서 더 크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혈압 재면 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은 확 올라가 있고요. 아침에 재면 좀 낫다가 저녁에 퇴근하고 오면 높게 찍히는 날이 많네요. 숫자 하나에 이렇게 사람 마음이 왔다 갔다 하나 싶을 정도로 신경 쓰입니다 ㅠㅠ

어제는 회의 들어가기 전에 뒤통수 쪽이 묵직하고 얼굴이 좀 화끈한 느낌이 있어서 순간 식은땀 났네요. 괜히 여기서 쓰러지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 화장실 가서 한참 앉아 있다가 물 마시고 겨우 들어갔는데, 막상 또 조금 지나니까 멀쩡한 것 같고... 이러니까 더 헷갈립니다. 아프면 차라리 확 아프든가, 애매하게 이러는 게 사람 더 피곤하게 하네요.

병원은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회사 다니다 보면 반차 쓰는 것도 눈치 보이고, 내과 가면 또 검사 이것저것 하자고 할까 봐 괜히 미루게 되네요. 근데 집에 와서 혈압기 꺼낼 때마다 심장이 먼저 쿵쿵 뛰는 느낌이라, 이게 혈압 때문인지 걱정 때문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커피도 줄여봤는데 큰 차이도 모르겠고요. 잠도 깊게 못 자니까 더 예민해지는 것 같네요.

별거 아닌데 혼자 호들갑 떠는 건가 싶다가도, 나이 생각하면 그냥 넘기기엔 좀 찝찝하네요. 특히 머리 아픈 거랑 두근거림이 같이 오면 괜히 무섭습니다. 오늘도 점심 먹고 나서 한 번 재봤다가 숫자 보고 기분만 또 망쳤네요. 이럴 거면 진작 가볼 걸 그랬나 싶고, 또 막상 예약하려니 괜히 겁부터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