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국내여행 다니는 거 진짜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금요일만 되면 어디든 떠나고 싶어서 기차표부터 숙소까지 괜히 들여다보는 편이에요. 가까운 바다 보러 갔다가 회 한 접시 먹고 오는 날도 있고, 한옥마을 같은 데 가서 골목 천천히 걷는 날도 있는데, 이상하게 다녀오는 순간까지는 너무 행복하거든요. 사진도 잔뜩 찍고, 지역 빵집이나 시장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요. 근데 꼭 집에 돌아오고 이틀쯤 지나면 갑자기 몸이 무겁고 정신도 멍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문득 궁금해졌어요.

여행 당일엔 오히려 하나도 안 힘든데, 왜 꼭 며칠 뒤에 후폭풍처럼 피곤함이 오는 걸까요? 저는 원래 여행 가면 아까워서 일찍 안 자는 편이긴 해요. 아침 일찍 움직이고 밤에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나 더 보고 가야지” 이런 스타일이라 체력이 바닥나도 티를 늦게 내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차 타고 오래 앉아 있거나 많이 걸은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고, 평소보다 커피를 더 마셔서 그런가 싶을 때도 있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생활 리듬이 갑자기 바뀌면 더 피곤하게 느껴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같은 얘기도 본 적은 있네요.

신기한 건 여행 자체는 진짜 힐링인데 몸은 나중에 계산서 내미는 느낌이라는 거예요. 특히 토일 꽉 채워 다녀오고 월요일 출근하면 버틸 만한데, 오히려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어? 왜 이렇게 축 처지지?” 싶을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마지막 날 일정을 조금 비워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근데 또 막상 가면 아쉬워서 빡세게 돌게 되는 게 문제죠.

혹시 저처럼 주말여행 자주 다니는 분들 계시면 원래 이런 건지 궁금해요. 다녀오고 나서 피로가 덜 오게 하는 본인만의 방법 있으세요? 마지막 날은 무조건 느슨하게 보낸다든지, 집 오자마자 바로 쉬는 루틴이 있다든지 그런 거요. 저만 이런 거 아니면 괜히 좀 안심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