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 진짜 이상하게 바디로션이랑 바디미스트 조합 찾는 데 꽂혔어요. 원래도 스킨케어 성분 보는 거 좋아하는 편이라 제형 차이, 잔향 남는 정도 이런 거 체크하는 걸 재밌어했는데, 어느 날 샤워하고 바디로션 바른 다음에 미스트 하나 뿌렸더니 생각보다 분위기가 너무 괜찮은 거예요. 그 뒤로 그냥 제 맘대로 “오늘은 포근한 날”, “비 오는 날용”, “지하철 타도 안 답답한 조합” 이런 식으로 나눠서 써보고 있어요. 인천 바닷바람 부는 날엔 괜히 너무 무거운 향보다 산뜻한 쪽이 손이 더 가더라구요.

재밌는 건 같은 플로럴 계열이어도 로션은 파우더리하고 미스트는 시트러스 살짝 들어가면 느낌이 완전 달라진다는 거... 이런 거 찾는 맛이 있어요. 저는 이제 그냥 좋다 별로다 수준이 아니라 흡수감이 빠른지, 끈적임이 남는지, 향이 피부 열 올라왔을 때 어떻게 바뀌는지까지 혼자 메모해요. 약간 리뷰 쓰기 전 단계처럼요. 남이 보면 유난 같을 수도 있는데, 집에 와서 씻고 그날 기분에 맞는 조합 고르는 시간이 은근 힐링이에요.

그리고 이 취미 생기고 나서는 무조건 비싼 게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도 더 많이 하게 됐어요. 향이 예뻐도 바르고 나서 답답하면 손이 안 가고, 반대로 엄청 유명하지 않아도 제형이 편하면 자주 쓰게 되더라구요. 성분도 예민하게 보는 편이라 향료가 세게 느껴지는 날은 바로 티가 나서, 그런 날은 순한 로션 하나만 쓰는 식으로 조절하고 있어요. 피부 컨디션 따라 다르게 쓰는 게 오히려 더 재밌음.

혹시 여기서도 저처럼 바디로션이나 미스트 레이어링 취미인 분 있어요? 너무 달지 않고 깨끗한 느낌 나는 조합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저는 요즘 비누향 계열 찾고 있는데, 막 호텔 침구 같은 느낌까진 아니고 샤워 막 끝낸 사람 냄새 같은 쪽이 좋더라구요. 괜히 스킨케어 덕후들이 바디 쪽으로도 빠지는 이유를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