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녀석이 얼마 전부터 여드름약을 먹는다는데 옆에서 보니까 생각보다 챙길 게 많다. 밥 먹고 나서 시간 맞춰 먹어야 되고 얼굴 상태도 자꾸 물어보게 되고. 나는 무릎 때문에 영양제며 뭐며 이것저것 먹어봐서 그런가 남 일 같지가 않다. 아들 내외는 담담한데 할애비 눈엔 자꾸 걱정이 앞선다. 산악회 형님 손녀도 예전에 같은 약 먹었다고 하는데 얼굴이 한동안 더 건조해지고 까칠해 보였다더라. 우리 손주도 요즘 로션을 평소보다 자주 바르는 것 같다. 애 엄마 말로는 병원에서 시간 두고 지켜보자고 했다는데, 조급해할 일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지 싶다. 나이 들면 이런 것도 다 남 얘기가 아니게 되는구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