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유독 음식이 심심하게 느껴졌다면, 그사이 무엇이 달라졌는지부터 되짚어볼 시점입니다. 국을 끓일 때 소금을 자꾸 더 넣게 되거나 좋아하던 커피 향이 흐릿하게 느껴진다면, 미각 자체보다 주변 요인이 먼저 흔들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즘 들어 음식 맛이 밍밍하게 느껴져요라는 호소는 원인을 나눠보면 대부분 생활습관에서 손댈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됩니다.
짠맛·단맛부터 살펴보는 2주 자가관리 순서
미각 저하를 처음 느꼈다면 검사실로 가기 전에 2주 정도는 아래 순서를 하루씩 지키며 스스로 점검해볼 시간을 두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 하루 1.5~2L 물을 2~3시간 간격으로 나눠 마셔 입안 건조를 줄입니다. 침이 부족하면 음식 성분이 미뢰까지 도달하는 양 자체가 줄어듭니다.
- 굴, 소고기, 호박씨, 달걀노른자 등 아연이 풍부한 음식을 매 끼니 한 가지 이상 포함시켜 2주간 유지합니다.
- 생리식염수로 코 안을 하루 1~2회 세척해 비강 통로를 넓혀줍니다. 맛의 상당 부분은 코로 맡는 냄새가 좌우합니다.
- 혀 표면의 백태를 부드러운 혀클리너로 하루 1회 제거하고, 칫솔질은 식후 3분 이내에 시작합니다.
- 흡연량을 줄이거나 최소 2주간 금연하고, 하루 알코올 섭취는 1잔 이하로 조절합니다.
- 새로 복용을 시작한 약이 있다면 복용 시점과 미각 변화 시점을 달력에 표시해 비교합니다.
이 여섯 가지를 지켜도 2주 이상 변화가 없다면 자가관리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각이 둔해지는 이유, 혀보다 코와 침이 먼저입니다
밍밍하다는 느낌은 혀의 미뢰보다 후각과 타액 상태에서 먼저 갈립니다. 사람이 느끼는 맛의 상당 부분은 실제로는 코로 맡는 냄새이며, 코막힘이 없어도 후각 신경이 둔해지면 미각까지 흐릿하게 느껴집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감기·독감 같은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 구강 건조를 일으키는 약물(이뇨제, 항히스타민제, 일부 혈압약), 아연 부족, 만성 부비동염이나 비염, 흡연, 나이에 따른 미뢰 수 감소 등이 있습니다.
고려대 안산병원 격리시설 코로나19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5명(24.2%)이 급성 후각장애를 호소했고, 객관적 검사를 받은 10명 중 60%에서 미각 이상이 확인되었습니다.[1]
바이러스 감염 이후에는 후각이 회복되는 속도와 미각이 회복되는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며, 코 증상이 먼저 가라앉아도 맛의 둔감함은 며칠 더 남는 경우가 흔합니다.
요즘 들어 음식 맛이 밍밍하게 느껴진다면, 두 가지부터 구분해보세요
사탕이나 소금물처럼 단맛·짠맛이 뚜렷한 것도 흐릿하게 느껴진다면 미각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고, 커피나 과일 향처럼 냄새가 강한 음식만 유독 밍밍하다면 후각 저하가 미각을 가리고 있는 쪽에 가깝습니다.
특히 다른 증상 없이 미각·후각 변화만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기능 평가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10명 중 4명(40%)은 후각·미각 장애 외 다른 전신 증상이 없었고, 2명(20%)은 완전히 무증상이었습니다.[2]
이 사례처럼 다른 증상이 전혀 없더라도 미각·후각 변화 자체는 하나의 독립된 신호로 봐야 합니다.
아연·코세척·금연, 상황별로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원인을 어느 정도 좁혔다면 상황별로 우선순위를 다르게 두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 상황 | 우선 관리법 | 기대 기간 |
|---|
| 코막힘·콧물이 함께 있는 경우 | 생리식염수 코세척, 온찜질로 비강 통로 확보 | 1~2주 |
| 구강건조·특정 약물 복용 중 | 물 섭취 늘리기, 복용약 조정은 처방의와 상담 | 조정 후 2~4주 |
| 편식·다이어트로 아연 부족이 의심되는 경우 | 아연 함유 식품 우선, 보충제는 하루 8~11mg 이내 | 2~4주 |
|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지속되는 경우 | 금연·금주, 혀 위생 관리 병행 | 2주 관찰 후 재평가 |
코막힘이 함께 있다면 코세척이 먼저이고, 최근 새로 복용을 시작한 약이 있다면 약물 조정 상담이 먼저이며, 뚜렷한 유발 요인이 없다면 아연 섭취와 금연부터 시작하는 순서가 됩니다.
이런 증상이 겹치면 자가관리보다 검사가 먼저입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시행하는 미각검사는 짠맛·단맛·신맛·쓴맛·감칠맛 다섯 가지 기본 맛에 대한 농도별 감지 역치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 자가관리를 2~3주 지속해도 밍밍한 느낌이 그대로인 경우
- 한쪽 코나 한쪽 혀에서만 맛이 안 느껴지는 경우
- 체중이 눈에 띄게 줄거나 식욕이 크게 떨어진 경우
- 어지럼증, 두통, 안면 감각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기존 복용 약을 바꾼 뒤 증상이 시작된 경우
위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자가관리보다 진료를 통한 원인 확인이 우선입니다.
다기관 전향연구에서 코로나19 환자 115명 중 81명(70%)이 코막힘 없이 후각·미각장애를 호소했고, 증상 발생 후 중앙값 15일 만에 64%가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3]
다만 이는 감염 이후 사례를 관찰한 결과이며, 원인이 다르면 회복 기간도 달라질 수 있어 특정 기간을 넘겼다고 해서 반드시 같은 경과를 밟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밍밍한 입맛, 궁금증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