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됐는데, 암이 될까요 — 숫자로 먼저 살펴보기
대한내과학회지(2016;90(4):307-312)에 실린 종설에 따르면 국내 위용종 발생률은 연구자마다 1~9%로 다양하게 보고되며, 서구와 달리 국내에서는 위저선용종보다 과증식성 용종이 전통적으로 더 흔한 유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
이처럼 넓게 갈리는 수치는 용종을 정의하고 진단하는 기준이 병원과 연구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암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검사 도중 용종이 눈에 띄면 그 자리에서 조직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결과는 보통 다음 예약일에 확인하게 됩니다. 이 글은 결과지를 기다리는 동안 놓치지 말아야 할 적색 신호와, 시기를 놓치면 되돌리기 어려운 변화가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용종의 세 얼굴 — 선종성·위저선·과증식성이 다른 이유
위용종은 크게 선종성, 위저선, 과증식성 세 가지로 나뉘며 기원이 되는 세포와 위험도가 서로 다릅니다. 이 가운데 선종성 용종은 위암의 전구병변으로 분류되는 유형이어서 세 가지 중 가장 주의 깊게 다뤄야 합니다.
동일 종설에 따르면 위선종의 유병률은 서구에서 0.5~3.75%인 반면 한국을 포함해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9~20%로 훨씬 높게 보고되며, 위선종은 위암의 전구병변으로 50~60대·위전정부에서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82%)가 많습니다.[2]
특히 50~60대와 위 전정부에서 단독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이 연령대에서 위내시경을 받을 때 위 전정부를 더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 유형 | 암 관련 특징 | 주로 발생하는 상황 |
|---|
| 선종성 용종 | 위암의 전구병변으로 분류됨 | 50~60대, 위 전정부에 단독 발생이 많음 |
| 위저선 용종 | 산발성인 경우 이형성이 매우 드묾 |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에서는 동반 위험 급증 |
| 과증식성 용종 | 2cm 이상에서 이형성·암 위험 상승 | 국내에서 전통적으로 흔한 유형 |
이형성, 조직검사 결과지에서 놓치면 안 되는 단어
조직검사 결과지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단어는 이형성입니다. 이형성은 세포가 정상 형태에서 벗어나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지닌 상태를 가리키며, 이 소견이 나오면 용종의 종류와 무관하게 경과관찰 간격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승우, 대한내과학회지 2016;90:307-312에 따르면 과증식성 위용종에서 이형성이 발생하는 확률은 1.9~19%로 다양하게 보고되며, 실제 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0.6~2.1%로 비교적 낮지만 크기가 2cm 이상일 때 더 흔합니다.[3]
특히 과증식성 용종은 크기가 2cm을 넘어서면 이형성과 실제 암 발생 위험이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반대로 크기가 작고 표면이 매끄러운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게 평가됩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더 이른 확인이 필요합니다
위저선용종은 산발적으로 생겼을 때 이형성 동반이 매우 드문 유형에 속합니다. 하지만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을 가진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동일 종설은 산발성 위저선용종에서 이형성이 나타나는 경우는 1% 미만으로 매우 드문 반면,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 환자에서는 위저선용종이 한 연구에서 88%의 환자에게 발견됐고 이 중 41%에서 이형성이 동반됐다고 보고했습니다.[4]
가족 중 대장 용종증이나 젊은 나이의 위장관암 병력이 있다면, 위저선용종이 발견됐을 때 단순 경과관찰보다 조직검사와 정밀 상담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켜볼지 바로 제거할지 — 크기와 위험 요인에 따른 선택
모든 용종을 곧바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크기가 작고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위저선용종이라면 정기적인 위내시경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방법이 우선 고려됩니다. 반면 선종성 용종이거나 크기가 2cm 이상인 과증식성 용종이라면 조직검사 이후 절제로 확실히 확인해야 합니다.
- 크기가 2cm 이상으로 자란 용종
- 조직검사에서 이형성이 보고된 경우
-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쉽게 출혈하는 용종
- 짧은 기간 사이 크기가 눈에 띄게 커진 경우
- 가족 중 용종증이나 젊은 나이의 위장관암 병력이 있는 경우
정기검사 예약일보다 서둘러야 하는 순간
검게 변한 대변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 체중 감소가 함께 나타난다면 다음 정기검사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료 일정을 앞당겨야 합니다. 이런 증상은 용종 표면에서 만성적인 출혈이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위용종은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됩니다.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암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증상이 없다고 해서 위험이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또한 조직검사는 채취한 부위에 한정된 결과이기 때문에, 같은 용종이라도 검사 부위에 따라 판독이 달라질 수 있어 한 번의 결과만으로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과지를 받아 든 뒤 이어지는 질문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