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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부터 불임 고민 남편까지, 정계정맥류 신호는 다릅니다

사춘기부터 중년까지, 연령별로 짚어보는 원인과 관리 우선순위

메디닉스 건강매거진 · 2026.09.15 · 조회 0

사춘기 아들부터 불임 고민 남편까지, 정계정맥류 신호는 다릅니다

3줄 요약

정계정맥류는 사춘기 이후 남성의 약 15%에서 발견되고 85% 이상이 왼쪽 고환에 생깁니다.
10대에는 고환 크기 차이를, 20~30대에는 정액검사 이상을, 40대 이후에는 통증과 불편감을 우선 확인합니다.
자연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수술 후 정자 형태 개선과 자연임신율 상승을 보고한 연구도 있습니다.

오래 서서 일한 날 사타구니 한쪽이 유독 묵직하게 느껴진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자녀의 학교 신체검사 결과지나 배우자의 불임 검사 소견서에서 정계정맥류라는 단어를 처음 보고 이 글을 찾아오셨나요? 정계정맥류는 음낭 안쪽 정맥이 늘어나면서 혈액이 거꾸로 고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사춘기 남학생의 건강검진에서도, 임신을 계획하는 30대 남성의 정액검사 결과지에서도, 오래 서서 일하는 50대 남성의 통증 원인으로도 확인되는 만큼 나이에 따라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서로 다릅니다.

서 있을 때와 누웠을 때, 손으로 먼저 확인하는 방법

정계정맥류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는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진료실에서도 자세 변화를 이용한 촉진을 가장 먼저 시행하는데, 그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 보면 집에서도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서서 손으로 정계정맥류를 확인하는 남성의 모습
  1. 선 자세로 거울 앞에 서서 음낭 부위를 눈으로 먼저 살펴봅니다.
  2. 숨을 참고 배에 힘을 주는 발살바 동작을 하며 정맥이 뭉친 부분이 두드러지는지 손끝으로 확인합니다.
  3. 누운 자세를 취했을 때 뭉쳐 있던 정맥이 가라앉는지 살펴봅니다.
  4. 좌우 고환의 크기와 무게감을 손으로 가늠해 비교합니다.

네 단계 가운데 서 있을 때 두드러지고 누우면 가라앉는 특징이 나타난다면 정계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는 단서입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이보다 더 객관적인 기준을 참고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정계정맥류는 사춘기 이후 남성의 약 15%에서 발견되며 85% 이상이 왼쪽 고환에 생기고, 초음파에서 정맥 직경이 3.5mm 이상이거나 양측 고환 크기 차이가 2cc 또는 20% 이상이면 의미 있는 소견으로 봅니다.[1]

왼쪽에 유독 몰리는 이유 — 정맥 판막과 혈류 경로의 차이

정맥 안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만 흐르도록 막아주는 판막이 있습니다. 이 판막이 느슨해지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중력을 거슬러 정맥 안에 피가 고이면서 정맥이 늘어납니다.

왼쪽 정맥 판막 구조를 모형으로 설명하는 장면

왼쪽 고환 정맥은 오른쪽과 달리 콩팥 정맥에 거의 직각으로 연결됩니다. 이 구조 때문에 압력이 더 쉽게 걸리고, 그 결과 왼쪽 고환 쪽에 정맥류가 압도적으로 많이 생깁니다.

늘어난 정맥에 피가 고이면 음낭 내부 온도가 올라가고, 이는 정자를 만드는 세포의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온도 상승 외에 산화 스트레스와 호르몬 변화도 정자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대 아들, 20~30대 예비 아빠, 40대 이후 아버지 — 나이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

같은 진단명이라도 나이에 따라 발견되는 계기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달라집니다. 세 시기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0대부터 40대 이후까지 대기실에 앉은 서로 다른 연령대 남성들
연령대주로 발견되는 계기흔히 나타나는 양상우선 확인할 것
10대~20대 초반학교나 입영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발견통증 없이 고환 크기 차이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고환 성장 속도와 좌우 크기 차이의 진행 여부
20대 후반~30대임신 준비 중 정액검사 이상으로 발견정자 수·운동성 저하가 함께 확인되는 경우가 있음정액검사 결과와 정맥 직경
40대 이후건강검진 초음파나 사타구니 불편감으로 발견오래 서 있거나 운동 후 묵직한 통증을 호소하는 비율 증가통증의 양상과 다른 음낭 질환과의 감별

사춘기~20대 초반에는 크기 차이가 있어도 아직 고환이 자라는 시기라 곧바로 수술을 결정하기보다 성장이 끝날 때까지 6개월~1년 간격으로 초음파를 반복해 크기 차이가 벌어지는지 지켜보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임신을 계획하는 20대 후반~30대는 정액검사 결과가 핵심 판단 근거가 됩니다.

미세수술 정계정맥류 절제술을 받은 불임 남성 460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수술 전 총진행운동정자수와 정맥 직경이 수술 후 정액 지표 개선을 예측하는 인자로 확인됐고, 이를 결합한 예측 모델의 정확도는 검증군에서 AUC 0.925로 나타났습니다.[2]

40대 이후에는 임신 계획보다 통증이나 불편감이 주된 고민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서서 일하거나 운동 후 사타구니가 묵직하게 당기는 느낌을 호소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이 시기에는 다른 음낭 질환이 함께 있는지 감별하는 과정이 더 중요해집니다.

자연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통증만 있다면 —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정계정맥류가 확인됐다고 모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지는 않습니다. 임신 계획, 정액검사 결과, 통증 여부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자연임신을 준비하며 고민을 나누는 부부의 모습

예를 들어 자연임신을 계획하며 정액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함께 확인된 30대라면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논의할 만하고, 뚜렷한 증상이나 임신 계획이 없는 10대라면 정기적인 관찰을 먼저 선택합니다.

기형정자증이 있는 불임 남성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대조시험에서는 미세수술 저위서혜부 정계정맥류 수술을 받은 군의 자연임신율이 22.5%로, 경구 항산화제를 복용한 군의 12.5%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3]

자연임신뿐 아니라 보조생식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할 만한 자료가 하나 더 있습니다.

보조생식술을 앞둔 남성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는 정계정맥류 수술을 받은 군의 임상임신율과 생아출생률이 더 높았고(생아출생률 OR 2.18), 여성 파트너가 30세 미만이거나 ICSI를 계획한 경우 그 차이가 더 뚜렷했습니다.[4]

다만 같은 메타분석에서 유산율은 두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고(OR 1.07), 연구팀도 결과를 확정하려면 규모가 더 큰 무작위대조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수술이 임신을 보장하는 절차는 아니라는 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있다면 진료부터 받아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나면 정계정맥류 외의 다른 원인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초음파 결과를 보며 진료받는 남성 환자와 의사
  • 며칠 사이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크기가 빠르게 커지는 경우
  • 오른쪽에서 갑자기 통증이나 부기가 생기는 경우
  • 누워도 부풀어 오른 정맥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
  • 고환이 단단하게 만져지거나 울퉁불퉁한 덩어리가 느껴지는 경우
  • 발열이나 음낭 피부의 붉은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특히 오른쪽에서만 갑자기 나타나는 정맥류는 왼쪽보다 드문 만큼 콩팥이나 복부 쪽 원인이 함께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궁금증, 나이대별로 짚어봤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춘기 아들이 정계정맥류 진단을 받았습니다. 바로 수술이 필요한가요?

통증이 없고 좌우 고환 크기 차이가 크지 않다면 성장이 끝날 때까지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기 차이가 계속 벌어지거나 통증이 동반되면 그 시점에 수술 여부를 다시 판단합니다.

Q. 오른쪽에도 정계정맥류가 생길 수 있나요?

드물지만 가능합니다. 다만 왼쪽보다 훨씬 적은 비율이라 오른쪽에서만 갑자기 나타나면 다른 원인을 함께 확인합니다.

Q. 정계정맥류가 있으면 자연임신이 어려워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계정맥류가 있어도 자연임신을 하는 경우가 많고, 정액검사에서 이상이 함께 확인될 때 불임의 한 원인으로 고려합니다.

Q. 40대에 처음 발견되면 20대와 다르게 봐야 하나요?

네, 이 시기에는 임신 계획보다 통증이나 사타구니 불편감이 주된 고민인 경우가 많아 증상 완화와 다른 질환과의 감별에 무게를 둡니다.

Q. 수술을 받으면 정액 수치가 확실히 좋아지나요?

개인차가 있습니다. 수술 전 정맥 직경과 정자 수치가 클수록 수술 후 개선 정도를 예측하는 데 참고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사전 검사로 예상되는 변화 폭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1. 정계정맥류 -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479

2. Nomogram for Predicting Semen Parameters Improvement after Microscopic Varicocelectomy in Infertile Men with Abnormal Semen Parameters. Journal of Personalized Medicine (Liu X, Liu D, Pan C, Su H). https://doi.org/10.3390/jpm13010011

3. Varicocelectomy versus antioxidants in infertile men with isolated teratozoospermi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Clinical and Experimental Reproductive Medicine 대한생식의학회지 (Saber-Khalaf M et al.). https://pubmed.ncbi.nlm.nih.gov/40659542/

4. Influence of Varicocelectomy on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Outcomes of Infertile Patients with Varicocel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merican Journal of Men's Health (Teng W, Xiao J, Xu Q, Li P). 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15579883251334561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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