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이라면 한 번 더 눈여겨봐야 합니다
노원·석계역 인근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회사 동료가 최근 이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시력검사 결과지에 한쪽 눈만 낮게 나왔는데, 사시도 아니라던데 이게 약시라는 거예요?” 짧은 질문이었지만 그 안에는 보호자들이 흔히 품는 궁금증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약시는 각막이나 망막, 시신경 자체에 뚜렷한 병변이 없는데도 안경을 맞춰 재도 특정 나이대 기준만큼 교정시력이 오르지 않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두 눈 중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겉으로 사시처럼 눈이 틀어져 보이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 부모나 형제 중 약시·사시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
-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출생 체중이 적었던 경우
- 선천성 백내장, 눈꺼풀처짐(안검하수)처럼 시야를 가리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던 경우
- 한쪽 눈의 원시·난시 수치가 다른 쪽보다 뚜렷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우
- TV나 책을 유난히 가까이서 보거나 고개를 기울이고 보는 경우
시각을 담당하는 뇌 신경 회로는 태어난 뒤 몇 년 동안 매우 활발하게 다듬어지고, 이 시기를 지나면 특정 눈의 신호를 우선 처리하는 방식이 점차 굳어집니다. 이 시기 안에 발견하고 교정할수록 다듬어질 여지도 함께 커집니다.
약시는 어떤 경로로 만들어지나
약시가 만들어지는 경로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두 눈의 굴절력 차이가 큰 굴절부등약시, 눈의 정렬이 어긋나 두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사시성 약시, 그리고 선천성 백내장이나 눈꺼풀처짐처럼 상이 아예 망막에 또렷하게 맺히지 못하게 가로막는 형태박탈약시입니다.
국내 안과 의사를 대상으로 한 소아 약시 진료 양상 조사(2020)에서 약시의 가장 흔한 원인은 굴절부등약시로 전체의 75.0%를 차지했고, 주로 치료가 시작되는 연령대는 3~5세로 69.6%였으며, 치료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보호자·환아의 협조(46.4%)가 꼽혔습니다.[1]
뇌는 두 눈에서 들어오는 상이 초점이나 각도 면에서 크게 어긋나면 혼란을 피하려고 한쪽 눈의 신호를 약하게 처리합니다. 이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안구 자체는 멀쩡한데도 그 눈으로 보는 능력만 발달이 더뎌집니다.
임상에서는 양쪽 눈의 원시 차이가 대략 1.5디옵터 안팎, 난시 차이가 1디옵터 안팎을 넘어서면 굴절부등약시로 이어질 가능성을 눈여겨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에서 먼저 확인해볼 수 있는 신호들
정밀 검사 전에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는 관찰 포인트가 몇 가지 있습니다.
- 한쪽 눈을 손으로 가리면 유난히 싫어하거나 우는 경우
- 계단을 오르내릴 때 자주 헛디디거나 컵에 물을 따를 때 흘리는 경우
- 텔레비전이나 책을 눈에 바짝 붙여서 보는 경우
-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이거나 눈을 찡그리며 보는 경우
- 작은 구슬을 구멍에 넣거나 퍼즐을 맞추는 손동작이 또래보다 서투른 경우
다만 이런 관찰만으로는 약시 여부를 가려낼 수 없습니다. 상당수 약시는 겉으로 드러나는 불편이나 통증 없이 지나가고, 아이 스스로도 한쪽 눈이 흐리게 보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내는 경우가 흔합니다.
검사는 어떤 순서로, 무엇을 재나
정밀 검사는 대체로 문진과 병력 확인에서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시력표 검사에서는 아이가 인식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시표의 크기를 기준으로 시력을 0.1에서 2.0 사이의 소수 시력, 또는 로그마르(logMAR) 값으로 표기합니다. 글자를 아직 읽지 못하는 나이라면 그림 시력표나 방향을 맞추는 란돌트 고리(Landolt C) 방식으로 같은 원리를 적용합니다.
다음 단계인 가림검사는 한쪽 눈을 손이나 가림판으로 가렸다가 떼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반대쪽 눈이 다시 초점을 잡기 위해 움직이는지를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가려졌던 눈을 떼는 순간 눈동자가 다시 자리를 잡느라 움직인다면, 그 눈의 정렬이나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단서가 됩니다.
세 번째 단계인 조절마비굴절검사는 눈 안의 조절근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안약을 넣은 뒤 굴절력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아이들은 조절력이 강해서 원시가 있어도 스스로 초점을 맞춰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안약으로 조절 작용을 차단한 상태에서는 실제 원시·근시·난시 수치를 그대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검사실 조명을 미리 어둡게 낮춰두면 동공이 커진 아이가 눈부심을 덜 느껴 촬영이 한 번에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번째로 시행하는 입체시검사는 두 눈이 함께 만들어내는 원근감, 즉 양안시 기능을 초 단위(arc second)로 측정합니다. 값이 작을수록 두 눈이 협력해 거리를 가늠하는 능력이 좋다는 뜻이고, 값이 크게 나올수록 한쪽 눈의 정보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모은 수치를 종합해 두 눈의 교정시력 차이가 시력표 기준 두 줄 이상 벌어지거나 교정을 해도 또래 평균에 못 미치면 약시로 판정합니다. 반대로 두 눈의 차이가 한 줄 이내이고 나이에 맞는 시력이 나온다면 정상 범주로 봅니다.
진단이 내려지면 치료는 정확한 도수의 안경을 맞추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어 하루 일정 시간 동안 좋은 눈을 가려 약한 눈을 강제로 쓰게 하는 가림치료를 처방하는데, 시간은 하루 2시간부터 6시간 이상까지 시력 저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정해집니다. 가림판을 극도로 거부하면 아트로핀 안약으로 좋은 눈의 초점을 흐리게 만드는 방식으로 대신하며, 이후 4~8주 간격으로 재검해 처방을 조정합니다.
국제학술지 「Archives of Ophthalmology」에 발표된 다기관 무작위 임상연구(Scheiman 등, PEDIG, 2005)에 따르면 약시 치료 반응률은 7~12세에서 53%였던 반면 13~17세에서는 25%로 낮아, 더 어린 나이에 치료를 시작한 군에서 호전 반응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2]
치료법마다 다른 장단점, 상황별로 고르는 법
협조가 좋은 아이에게는 가림치료가 먼저 자리를 잡고, 안대 자체를 강하게 거부하는 아이에게는 아트로핀 점안 방식이 대안이 됩니다. 나이가 많아 순응이 어려운 경우라면 안경 교정만으로 시작해 반응을 지켜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기도 합니다.
치료를 성실히 이어가도 입체시 수치가 또래 평균만큼 완전히 따라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고, 반응 속도도 아이마다 차이가 커서 예상보다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노원·석계역 인근에서 아이의 시력검사 결과를 두고 고민 중이라면, 위 검사 항목들이 각각 무엇을 어떤 원리로 재는지 알아두는 것이 결과지를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노원·석계역 지역에서 약시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연세아이빛안과의원(안과)이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화랑로 325, 우현빌딩 1층에 있으며 석계역 1·6호선 1번 출구 앞으로 1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