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잘 때만 렌즈를 끼는데 낮에는 안경을 안 써.」 노원·석계역 인근에서 아이를 키우는 지인이 건넨 이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밤에 렌즈를 끼고 자는 사이 낮 시력이 또렷해진다는 이야기가 언뜻 마술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드림렌즈, 정확히는 각막굴절교정렌즈입니다.
관심은 근시가 빠르게 느는 초등·중학생을 둔 가정에서 특히 큽니다. 안경을 새로 맞춰도 몇 달 만에 도수가 또 오르니, 진행 자체를 늦출 방법을 찾다가 드림렌즈에 닿곤 합니다. 오늘은 이 렌즈가 각막을 어떤 원리로 바꾸는지, 착용 전 정밀검사가 무엇을 어떻게 재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근시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무엇으로 재는가
드림렌즈는 렌즈부터 끼워 보는 방식이 아니라, 눈을 숫자로 먼저 파악하는 검사에서 시작됩니다. 착용 가능한 눈인지, 근시가 어느 정도인지를 장비로 잰 뒤 렌즈 설계로 넘어갑니다.
가장 먼저 확인하는 값은 굴절도입니다. 근시의 깊이를 디옵터(D)라는 단위로 재는데, 숫자가 클수록 근시가 깊습니다. 드림렌즈는 각막 표면을 눌러 바꾸는 만큼 교정 폭에 한계가 있어, 일반적으로 -4.00D 안팎까지의 근시와 -1.50D 정도까지의 난시가 무난한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이보다 도수가 높으면 교정이 부분적으로만 이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막의 생김새는 각막지형도검사로 읽습니다. 각막에 동심원 모양의 빛을 비추고 그 반사가 휘는 정도를 분석해, 각막 표면의 곡률과 높낮이를 색으로 된 지도처럼 그려 냅니다. 이 지도로 렌즈를 얹기에 적합한 형태인지 판단하고, 렌즈가 각막을 의도대로 눌렀는지 착용 전후를 비교하는 기준으로도 씁니다. 곡률은 각막곡률값(K값)으로도 표시됩니다.
성장기 아이라면 안축장 측정이 특히 중요합니다. 안축장은 눈의 앞뒤 길이를 밀리미터(mm) 단위로 잰 값으로, 근시가 깊어진다는 것은 대개 안구가 앞뒤로 길어진다는 뜻입니다. 이 길이를 몇 달 간격으로 다시 재면, 근시 진행이 느려지고 있는지를 눈에 보이는 수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는 눈에 닿지 않는 광학 장비로 몇 초면 끝납니다.
이 밖에 각막 두께와 눈물막, 동공 크기도 봅니다. 각막이 얇거나 눈물이 부족하면 착용이 불편하고 회복도 더디며, 동공이 큰 눈은 밤에 빛 번짐을 더 느끼기도 해 설계에 반영합니다. 검사 없이 렌즈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이 값들이 모여 그 눈에 맞는 렌즈가 설계됩니다.
자는 사이 각막이 다시 빚어지는 과정
드림렌즈는 산소가 잘 통하는 특수 하드렌즈입니다. 가운데가 주변보다 완만하게 설계된 이 렌즈를 잠자는 동안 6~8시간 착용하면, 렌즈와 눈물층이 만드는 부드러운 압력이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를 재배치합니다. 중심부는 납작해지고 둘레는 살짝 두꺼워지면서, 빛이 망막에 제대로 모이도록 각막 굴절력이 조정됩니다. 그 결과 낮에는 안경 없이도 또렷하게 보입니다.
핵심은 깎아 내는 것이 아니라 표면을 잠시 눌러 모양만 바꾼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효과는 가역적입니다. 깨어 있는 동안 각막은 천천히 본래 모양으로 돌아가려 해서, 착용을 멈추면 며칠에서 약 2주에 걸쳐 원래대로 회복됩니다. 매일 밤 다시 껴야 낮 시력이 유지되는 이유입니다.
근시 진행을 늦추는 근거도 이 모양 변화와 이어집니다. 각막 주변부가 조금 가팔라지면 주변부의 상이 망막보다 앞쪽에 맺히는 변화가 생기고, 이것이 안구가 길어지려는 자극을 줄인다고 봅니다. 다만 억제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완전히 멈추지는 않아, 주기적으로 안축장을 재며 확인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