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렇게 맛있어? 난 냄새가 하나도 안 나는데." 어머니가 끓인 된장찌개 앞에서 한 40대 남성이 던진 이 한마디가, 뒤늦게 후각 저하를 알아차리게 된 계기였습니다. 강동 지역 이비인후과 진료실에도 코막힘 같은 뚜렷한 불편감 없이 냄새만 사라졌다며 찾아오는 경우가 이어집니다. 후각 저하는 코감기의 자연스러운 뒤끝 정도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 원인과 회복 경과는 그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코감기 뒤끝이라는 생각과 실제로 다른 원인들
코감기가 지나간 뒤에도 냄새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 원인은 코 안 염증만이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후각 신경 세포 자체를 손상시켜 재생이 더뎌지는 경우에는 코막힘이 전혀 없어도 후각 저하가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반면 만성 비부비동염처럼 염증이 원인일 때는 콧물, 안면 압박감, 비용종 같은 소견이 함께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후각 기능 저하는 흔치 않은 특이 증상이 아닙니다. 일반 인구의 약 20%가 정량적 후각장애를 겪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밖에도 노화, 두부 외상, 특정 약물의 부작용, 신경계 질환 등이 후각 저하와 관련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코 안 상태만 살펴서는 원인을 좁히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의사협회지 「Dtsch Arztebl Int」에 발표된 Hummel 등(2023, 120:146-54) 종설에 따르면 일반 인구에서 정량적 후각장애 유병률은 약 20%로, 유럽 연구 기준 후각소실(무후각증)은 약 5%, 후각감퇴는 약 15%로 추산됩니다.[1]
며칠 못 맡아도 괜찮다는 생각과 안전·식생활의 문제
후각 저하를 방치하는 사이 먼저 나타나는 것은 생활 불편이 아니라 안전 문제입니다. 가스가 새거나 음식이 상한 냄새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화재나 식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음식의 풍미를 느끼지 못하면서 식욕이 줄고, 체중이 서서히 변하거나 일상의 즐거움이 줄어드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관찰됩니다.
가스나 음식이 타는 냄새를 늦게 알아차리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맛이 없어졌다는 착각과 후각 저하의 진행 양상
많은 분들이 "입맛이 없어졌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후각 저하가 원인인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짠맛·단맛·쓴맛·신맛·감칠맛 같은 기본 미각은 혀에서 인지되지만, 음식의 복합적인 풍미는 삼킬 때 코 뒤쪽으로 올라가는 향, 즉 후각을 통해 완성됩니다. 그래서 미각 자체는 정상인데도 맛이 밋밋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분
의미
후각감퇴
냄새를 맡는 감각이 정상보다 둔해진 상태
무후각증(무취증)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하는 상태
이상후각(왜곡후각)
실제와 다른 냄새로 왜곡되어 느껴지는 상태
환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냄새를 느끼는 상태
후각 저하는 대개 서서히 진행되어 본인이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와, 바이러스 감염이나 외상 이후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로 나뉩니다. 진행 속도와 동반 증상의 조합이 원인 추정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검사 한 번으로 원인이 나온다는 생각과 실제 진단·치료 비교
후각검사는 단순히 냄새를 맞히는 시험이 아닙니다. 냄새를 구별하는 후각확인검사와 감지할 수 있는 최소 농도를 찾는 후각인지역치검사를 함께 시행하며, 염증성 원인이 의심되면 비내시경과 부비동 CT로 점막 상태를 확인합니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비폐색·비루·안면 통증 또는 압박감·후각 감소 중 2개 이상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고, 검사에서 염증 소견이 확인될 때 진단됩니다.
만성 비부비동염 진단은 비폐색·비루·안면 통증 또는 압박감·후각 감소 중 2개 이상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고, 비내시경 또는 부비동 CT에서 객관적 소견이 확인되는 것을 요구합니다.[2]
치료 방향도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코감기 이후 코막힘 없이 냄새만 안 나는 경우라면 후각훈련을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고, 코막힘·콧물·안면 압박감이 함께 있어 만성 비부비동염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비내시경과 부비동 CT로 염증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비용종이 동반되어 약물치료로 염증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다만 모든 경우에 뚜렷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후각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 질병 중증도나 백신 접종 이력, 치료 방식이 회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기존 문헌에서는 후각 장애의 유병률과 위험인자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으나, 질병 중증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의학적 치료와 같은 인자가 후각 회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3]
후각검사는 여러 냄새를 순서대로 맡아 인지 정도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좋아지다 말겠지 하며 미루는 사이 놓치는 회복 시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생긴 후각소실은 자연 회복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회복 여부와 속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큽니다. 추적 연구에서 후각소실 환자의 85.7%가 주관적으로 호전을 보였지만, 완전히 정상 후각으로 돌아온 비율은 31.7%에 그쳤고, 여성과 2년 이상 장기 추적군에서 예후가 더 좋았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Lee DY 등)의 「American Journal of Rhinology & Allergy」(2014) 전향 추적 연구(환자 63명, 평균 추적 33.4개월)에서 바이러스 감염 후 후각소실 환자의 85.7%가 주관적 호전을 보였으나 완전 회복 비율은 31.7%에 그쳤고, 여성과 2년 이상 장기 추적군에서 예후가 유의하게 양호했습니다.[4]
코감기 후 2~4주가 지나도 냄새가 전혀 돌아오지 않는 경우
두부 외상이나 사고 이후 갑자기 냄새를 못 맡게 된 경우
심한 두통이나 시야 변화가 후각 저하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
한쪽 코에서만 혈성 분비물이나 뚜렷한 폐쇄감이 동반되는 경우
고령층은 후각 저하를 노화로만 여겨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냄새를 못 맡을 때 헷갈리는 것들
후각 저하는 원인에 따라 회복 속도와 치료 방향이 다르므로,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코막힘 없이 갑자기 냄새를 못 맡게 된 경우라면 원인을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강동 지역에서 후각 저하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천사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가 있으며,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1499 A동 2층 204·205호(길동)에 위치해 5호선 길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약 240m) 거리입니다. 버스 3413·2312·N30번을 이용하면 천동초교입구사거리에서 하차할 수 있고, 출입구는 1층 해태약국 옆 승강기이며, 기계식 주차장은 진료 시 최초 1시간 지원되나 대형 SUV나 전기차는 이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코막힘이 없는데도 냄새를 못 맡을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코 안이 뚫려 있어도 후각 신경 자체가 손상되면 냄새를 감지하지 못하며, 감기 이후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Q. 맛을 못 느끼는 것도 후각 저하 때문인가요?
상당 부분 그렇습니다. 기본 미각은 유지되어도 음식의 복합적인 풍미는 후각을 통해 인지되므로, 맛이 밋밋하다고 느끼는 경우 실제로는 후각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Q. 후각훈련은 얼마나 지속해야 하나요?
보통 수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서로 다른 향을 하루 두 번 짧게 맡는 방식이 널리 쓰이며, 반응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Q. 부비동염으로 인한 후각 저하는 수술이 꼭 필요한가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비용종 없이 염증만 있는 경우에는 비강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하며, 약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을 때 수술을 고려합니다.
Q. 코로나19 이후 냄새가 안 돌아오면 계속 기다려야 하나요?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평가가 먼저 필요합니다. 회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회복이 더딜 경우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