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묘 집사 흑임자입니다. 어제 막내 데리고 병원 다녀왔는데, 올 때보다 집 와서가 더 신경 쓰이더라고요. 병원에서는 얌전한 척하더니 집 오자마자 구석으로 들어가고 첫째 둘째는 냄새 맡으면서 경계하고… 매번 느끼지만 진료 자체보다 귀가 후 관리가 더 중요한 것 같았어요. 특히 사료 먹는 양이랑 물 마시는 거, 화장실 보는 거부터 괜히 더 유심히 보게 되네요.

저는 일단 오면 바로 다른 애들이 너무 들이대지 않게 잠깐 분리해두는 편이에요. 병원 냄새 때문인지 원래 같이 잘 지내던 애들도 예민해질 때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동장 열자마자 억지로 꺼내지 않고 스스로 나오게 두는 게 좀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겁먹은 상태에서 자꾸 만지면 더 스트레스받는 느낌이라 조용한 방에 담요 깔아두고 숨을 자리 만들어줬어요. 물이랑 먹던 사료도 가까이에 두고요.

근데 제일 헷갈리는 건 밥을 안 먹을 때예요. 병원 다녀온 날은 긴장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확실히 입맛이 떨어지더라고요. 이럴 때 간식으로라도 유도하는 분들 있는지 궁금해요. 저는 평소 먹던 습식 조금 데워서 냄새 올라오게 해주면 그나마 반응이 있긴 했는데, 억지로 먹이는 건 또 아닌 것 같아서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약 먹은 날은 더 예민해서 컨디션 체크를 자주 하게 되고, 너무 축 처지거나 평소랑 다르면 다시 문의해보는 쪽이 마음이 놓일 수 있었어요.

다른 집사님들은 병원 다녀온 뒤에 꼭 보는 포인트 뭐 있으세요? 저는 체온까지는 못 재더라도 숨소리, 걸음걸이, 식욕, 소변/대변 이 정도는 꼭 보려고 해요. 특히 여러 마리 키우는 집은 병원 냄새 때문에 합사 분위기 다시 잡는 팁 있으면 듣고 싶네요. 제가 너무 유난 떠는 건가 싶다가도, 다녀온 날 하루이틀 관리가 애들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