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피부 뒤집혀도 웬만하면 집에서 끝내는 편이거든요. 성분표 보고 순한 거 고르고, 새로 바른 거 있으면 바로 끊고, 며칠 쉬면 돌아오는지 보는 타입임. 근데 이번엔 좀 다르더라구요. 턱이랑 입가에 뭐가 올라왔는데 그냥 뾰루지 느낌이 아니고, 빨갛게 퍼지면서 따갑고 열감까지 있었음. 세수할 때 물만 닿아도 쓰라린데 이건 좀 쎄한데 싶었죠.
처음엔 또 괜히 병원 갔다가 연고만 받고 끝나는 거 아냐 싶어서 3일 정도 버텼어요. 화장품도 싹 끊고, 선크림도 안 바르고, 진정된다는 거 다 빼고 진짜 최소만 함. 근데 여기서 체크할 포인트가 있더라. 가만히 있어도 따갑고, 범위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옆으로 번지고, 아침보다 저녁이 더 심해짐. 이건 회복 패턴이 아니었음. 제가 보기엔 "그냥 예민해진 피부" 선은 이미 넘었더라구요.
결정적으로 병원 간 건 눈에 띄게 부어오른 날이었어요. 회사에서 거울 봤는데 입가 한쪽이 미묘하게 붓고 피부결이 아니라 판처럼 올라온 느낌? 그때 아 이건 내가 성분 따지고 쉬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네 싶었음. 특히 따가움+붉은기+번짐 조합은 시간 끌수록 손해 같았어요. 검색으로 아는 척하는 거랑 내 얼굴 실제 상태 보는 건 다르니까요 ㅠㅠ
피부과 가서 보니까 제가 혼자 생각한 거랑 좀 다르더라고요. 단순 트러블이 아니라 자극성 피부염 쪽으로 보고, 당분간 바르는 거 확 줄이라고 하더라. 괜히 진정 앰플 이것저것 얹은 게 더 자극됐을 수도 있다 해서 좀 머쓱했음 ㅋㅋ 약 바르고 며칠 지나니까 열감부터 먼저 꺼졌고, 그제서야 왜 진작 안 갔지 싶었어요.
제 기준엔 이래요. 뾰루지 몇 개 올라온 수준이면 집에서 쉬어보는데, 따갑고 화끈거리고 범위가 넓어지면 미루지 말고 바로 가는 게 맞더라. 특히 "하루 지나면 낫겠지"가 2~3일째 반복되는데 더 심해진다? 그건 버티기 영역 아니었음. 이번에 딱 배웠네요. 피부는 참는다고 점수 안 주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