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로 접어들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창문을 닫아두는 시간도 점점 늘어납니다. 건조해진 코 점막은 외부 자극에 예민해지고, 맑았던 콧물이 며칠 사이 누렇고 끈적하게 바뀌는 경우가 흔해집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지만, 코막힘과 콧물이 열흘 넘게 이어지거나 얼굴이 뻐근하게 눌리는 느낌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축농증, 즉 부비동염을 의심해볼 시점입니다.
부비동은 코 주변 얼굴뼈 속에 자리한 빈 공간으로, 정상적으로는 공기로 채워져 있지만 염증이 오래되면 점막이 붓고 고름 같은 분비물이 고이게 됩니다.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급성이 아니라 만성부비동염으로 분류합니다. 드물게 염증이 눈 주위 조직이나 뇌 쪽으로 번지는 합병증도 보고되어 있어, 경과를 지켜만 보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환절기에는 맑던 콧물이 점차 누렇고 끈적하게 바뀌기 쉽습니다.
알레르기 비염부터 치아 문제까지, 함께 살펴야 할 원인
축농증은 대개 감기 뒤에 이어지는 세균 감염으로 시작되지만, 반복되는 배경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에 반응하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코 점막이 늘 부어 있어 분비물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기 쉽고, 코중격이 휘어 있는 비중격만곡증도 한쪽 부비동의 환기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Clinical and Experimental Allergy」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전 세계 만성부비동염의 통합 유병률은 8.71%로 집계되며, 성인, 흡연자, 비만인 경우와 천식·당뇨병·비중격만곡증을 동반한 경우에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1]
코와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치아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위쪽 어금니 뿌리는 부비동 바닥과 가까이 붙어 있어, 뿌리 염증이나 발치 과정에서 생긴 작은 구멍이 부비동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코메디닷컴 보도에 따르면 축농증 환자 5명 중 1명은 치아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치 시 부비동으로 연결된 뼈가 함께 제거되면서 구멍이 뚫려 축농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2]
이런 경우에는 코 치료만으로 호전되지 않아 치과 진료가 함께 필요하며, 잘 낫지 않는 축농증이라면 원인을 치아 쪽에서 찾아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콧물 양상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안면 통증과 후각 변화
초기에는 맑던 콧물이 점차 누렇거나 푸르스름한 색으로 바뀌고,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때문에 아침마다 기침이나 헛기침이 반복됩니다. 염증이 있는 부비동 위치에 따라 이마, 눈 사이, 뺨 부위에 눌리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고개를 숙이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염증이 오래 이어지면 냄새를 맡는 감각이 둔해지는 후각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입 냄새나 목 안 이물감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지에 실린 비부비동염 종설에 따르면 만성부비동염 환자의 25%가 천식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3]
코 증상뿐 아니라 기침이나 쌕쌕거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 진료와 더불어 호흡기 상태도 같이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강내시경검사는 5~10분 내외로 끝나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검사입니다.
부비동 검사와 치료, 건강보험 적용 범위부터 확인합니다
축농증이 의심되면 이비인후과에서는 먼저 비강내시경검사로 코 안과 부비동 입구 상태를 확인합니다. 가늘고 얇은 카메라를 코 안으로 넣어 관찰하는 검사로, 보통 5~10분 이내에 끝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외래 진찰료에 포함되는 수준에서 부담이 정리됩니다.
증상이 급성기이거나 경과를 짧게 확인하고 싶을 때는 부비동 X-ray를 함께 촬영하기도 합니다. 촬영 자체는 수분 내로 끝나고 이 역시 건강보험 급여 대상입니다. 다만 구조를 세밀하게 봐야 하거나 수술 전 계획이 필요한 경우에는 부비동 CT를 진행하는데, CT는 방사선 노출이 있고 모든 경우에 보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
확인 내용
건강보험 적용
비강내시경
코 안, 부비동 입구 상태 관찰
적용
부비동 X-ray
급성기 선별, 전반적 음영 확인
적용
부비동 CT
구조 정밀 확인, 수술 전 계획
증상·필요성에 따라 적용 여부 결정
접수 후 코막힘, 콧물 양상 등을 문진합니다.
비강내시경으로 코 안 상태를 바로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X-ray나 CT를 추가로 촬영합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 처방 여부를 결정합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구조적 문제가 있으면 다음 진료 계획을 안내받습니다.
치료는 대개 항생제와 점막 부종을 줄이는 약물, 생리식염수 코세척을 함께 시작하고 2~4주 정도 경과를 지켜봅니다.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비중격만곡, 비용종처럼 구조적 문제가 뚜렷하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게 되며, 시술 종류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 여부가 달라 진료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콧물 색이 짙고 안면통이 심해 부비동 구조를 정확히 봐야 하는 경우라면 CT 검사가 먼저 필요하고, 재발성 코막힘처럼 경과만 확인하면 되는 경우라면 내시경검사나 X-ray로 우선 시작하는 방향이 맞습니다.
다만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재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알레르기 비염 같은 배경이 남아있다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비동 CT는 구조를 정밀하게 봐야 할 때 진행하며, 급여 기준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열흘 넘게 이어지거나 다시 나빠지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성인은 누런 콧물과 코막힘이 열흘 이상 이어지거나, 며칠 좋아지다가 다시 심해지는 이중 양상을 보이면 세균성 부비동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소아응급의학저널(PEMJ)》 증례보고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급성세균성 부비동염은 상기도 감염의 최대 7.5%에서 합병증으로 발생하며,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좋아졌다 다시 나빠지거나, 사흘 이상 누런 고름 형태의 콧물과 발열이 나타나면 의심해야 합니다.[4]
아이가 감기를 앓은 뒤 콧물이 잦아들다가 갑자기 다시 고열과 함께 심해진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한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은 드물지만 응급 진료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눈 주위가 붓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39도 이상의 고열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극심한 두통이나 목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
검사와 치료를 앞두고 헷갈리는 것들
환절기마다 콧물과 코막힘이 반복된다면 부비동 상태를 검사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홍제 지역에서 축농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홍제성모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가 있으며, 위치는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413, 3층 302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축농증 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네, 비강내시경과 X-ray, 필요 시 CT까지 대부분 건강보험 급여 대상입니다. 다만 CT는 증상과 진단 필요성에 따라 급여 기준이 정해져 있어 모든 경우에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Q. 검사는 얼마나 걸리나요?
비강내시경은 5~10분, X-ray는 촬영만 수분 내로 끝납니다. CT는 예약과 대기 시간을 포함해도 하루 안에 결과 확인까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Q. 약만 먹어도 나을 수 있나요?
급성기라면 2~4주 정도 약물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는 만성 상태라면 다른 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 있습니다.
Q. 축농증 수술은 무조건 받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고 비중격만곡, 비용종 등 구조적 문제가 뚜렷할 때 고려하는 선택지이며, 모든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Q. 아이도 성인과 같은 검사를 받나요?
협조가 어려운 어린 아이는 내시경 대신 문진과 진찰 소견으로 우선 판단하는 경우가 많고, 필요할 때만 영상검사를 추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