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 전, A형간염 접종 비용부터 확인하는 순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긴 연휴를 활용해 해외여행 일정을 짜는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위생 환경이 우리나라와 다른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자라면 출국 전 예방접종 항목에 A형간염이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다만 실제로 접종을 예약하려고 하면 대상에 따라 비용 체계가 크게 달라져 혼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 출생일 기준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무료 대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 1차와 2차, 총 2회 접종이 필요한지와 두 접종 사이 권장 간격을 확인합니다.
- 과거 감염 여부를 가늠할 항체가 검사가 필요한지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은 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만 12개월~35개월 영유아입니다. 이 시기의 접종은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에서 본인부담금 없이 2회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어린이나 성인,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성인은 전액 본인부담으로 접종을 받아야 하며, 접종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어 예약 전 문의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대상 여부는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이나 거주지 보건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이전에 출생해 위생 환경이 열악하던 시기를 지난 경우에는 이미 자연 감염으로 항체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접종 전 항체가 검사를 먼저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검사는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해당하면 본인부담금이 발생하고, 해당하지 않으면 비급여로 처리됩니다. 접종 당일에는 신분증과 예방접종 수첩을 지참하는 것이 좋고, 문진과 접종 자체에는 10분 안팎이 걸리지만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15~30분가량 병원이나 보건소에 더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 유독 이 시기에 A형간염 접종이 강조될까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입으로 옮는 경구 감염 질환입니다. 조리 위생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 익히지 않은 조개류나 상수도 사정이 좋지 않은 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국내에서는 위생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오히려 어릴 때 자연스럽게 약한 감염을 겪고 면역을 얻는 기회가 줄었고, 그 결과 성인이 된 뒤 항체 없이 노출되어 심하게 앓는 사례가 늘어난 구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B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3억 5000만 명의 만성감염자가 존재하며, 매년 60만 명 이상이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중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부터 급성간염, 만성간염,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종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국민보건의 중요한 질환으로 인식되어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대상이 되었다.[1]
이처럼 간염 질환은 감염 규모와 합병증 위험이 클수록 국가 차원의 무료 접종 대상으로 지정되는 경향이 있으며, A형간염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 항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료 대상과 비급여 대상, 표로 확인하기
| 구분 | 대상 | 비용 부담 방식 |
|---|
|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 | 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 만 12~35개월 영유아 | 보건소·위탁의료기관에서 2회 무료 접종 |
| 비급여 대상 어린이·성인 | 위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어린이, 일반 성인 | 전액 본인부담, 병원별 접종비 상이 |
| 고위험군·여행자 | 해외여행자, 의료종사자, 만성 간질환자 등 | 비급여이나 접종 전 상담을 통해 필요성 확인 |
고위험군에 해당하더라도 A형간염 접종 자체가 건강보험 급여 항목으로 별도 전환되는 것은 아니므로, 접종 비용은 위험군 여부와 관계없이 비급여로 청구된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접종 기관마다 책정하는 단가가 달라 특정 금액대를 일괄적으로 안내하기는 어렵고, 방문 예정인 병원이나 보건소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단독 백신과 혼합 백신,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A형간염 단독 백신과, A형간염과 B형간염을 함께 예방하는 혼합 백신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단독 백신은 첫 접종 후 6~12개월 뒤 2차 접종을 진행하고, 혼합 백신은 0·1·6개월 일정으로 총 3회에 걸쳐 접종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두 방식 모두 1회당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총 접종 횟수에 따라 전체 비용 차이가 벌어집니다.
이미 어릴 때 B형간염 접종을 마쳐 항체를 보유한 성인이라면 A형간염 단독 백신으로 2회만 접종하는 방식이 접종 횟수와 총비용을 줄이는 선택이 되고, 두 간염 모두 항체가 없는 성인이라면 혼합 백신으로 한 번에 두 질환을 예방하는 방식이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접종 전 상담이 먼저 필요한 경우
임신 중이거나 계획 중인 경우, 급성 발열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백신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병력이 있는 경우,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는 비용을 알아보기에 앞서 접종 가능 여부부터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접종 부위의 통증이나 미열처럼 흔한 이상반응은 보통 1~2일 안에 가라앉지만, 고열이나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예방접종을 마쳤다고 해서 해당 감염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독감 백신의 경우 다음과 같은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Cochrane 메타분석(Demicheli 등, 2018)에 따르면 불활성화 주사 인플루엔자 백신은 건강한 성인에서 확진 인플루엔자를 약 59% 예방한다(위험비 RR 0.41, 95% CI 0.36–0.47; 25개 연구, 71,221명). 미접종군 발생률 2.3%가 접종군 0.9%로 감소했으며, 1명의 독감을 예방하려면 약 71명이 접종해야 한다(NNV 71).[2]
물론 이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며 A형간염 백신의 예방 효과에 그대로 적용되는 수치는 아닙니다. 다만 어떤 백신이든 접종만으로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여행지에서는 익히지 않은 음식과 물 섭취를 피하는 위생 수칙을 함께 지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약 창구에서 자주 오가는 확인 사항
비용과 대상 기준을 물을 때 실제로 자주 오가는 질문을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