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이 나타났을 때 며칠만 푹 쉬면 저절로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요즘 유난히 피곤해서 생긴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짐작하고 계신가요?
천안에서도 어지럼증으로 진료를 고려할 때 비슷한 질문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경과가 크게 달라지고, 방치할수록 회복이 더뎌지는 유형도 있습니다.
어지럼증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겪는 증상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 기준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어지럼증(질병코드 R42)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국내에서 101만 5,119명에 달했습니다.
메디파나뉴스·후생신보(2024.06) 보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 기준 2023년 어지럼증(질병코드 R42) 진료인원은 101만5,119명으로 '어지럼증 환자 100만 시대'에 진입했습니다.[1]
이만큼 흔한 증상이지만, 어지럼증을 그대로 두면 낙상이나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계단이나 운전 중에 갑자기 나타나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빈혈 때문이라는 짐작, 실제 원인은 다릅니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빈혈부터 의심해 철분제나 홍삼을 챙겨 먹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실제 원인은 빈혈보다 귀 안쪽 전정기관의 문제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몸의 균형은 귀 안쪽 전정기관과 전정신경, 뇌줄기, 소뇌가 함께 신호를 주고받으며 유지됩니다. 이 경로 중 어디에서 이상이 생기느냐에 따라 어지럼증의 성격과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어지럼증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이석증입니다. 귓속 반고리관에 있어야 할 이석 조각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짧고 강한 회전성 어지럼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이석증은 어지럼증 중 가장 흔한 원인이며, 대개 1~2번의 관내결석정복술로 치료할 수 있으나 1년에 20~50% 정도가 재발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2]
귀 안쪽 문제 —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처럼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자체의 이상
뇌·신경계 문제 — 뇌졸중, 편두통성 어지럼처럼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
전신 문제 — 기립성저혈압, 특정 약물의 부작용, 심한 긴장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어지럼
빈혈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고 해서 어지럼증의 원인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빙글빙글 도는 것만 어지럼증이라는 오해
어지럼증이라고 하면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증상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몸이 붕 뜨는 느낌이나 걸을 때 휘청거리는 불안정감, 눈앞이 아득해지는 실신 직전의 느낌까지 모두 어지럼증에 포함됩니다.
이 네 가지 양상은 원인 부위가 서로 다릅니다. 회전성 어지럼은 주로 귀 안쪽 문제에서, 실신 직전의 느낌은 심혈관계 문제에서, 만성적인 불안정감은 중추신경계나 다발성 원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도 원인을 구분하는 단서가 됩니다. 이석증은 자세를 바꿀 때 수 초에서 1분 이내로 짧게 나타나고, 메니에르병은 20분에서 몇 시간까지 이어지며 청력 저하나 이명이 동반됩니다. 전정신경염은 하루 이상 지속되는 강한 어지럼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노인 어지럼증'(2026 업데이트)은 65세 이상의 약 30%, 85세 이상에서는 절반가량이 어지럼을 경험하며, 증상 조절 약물과 전정재활치료를 함께 시행하면 대부분 호전된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3]
고령층에서는 회전성 어지럼보다 걸을 때의 불안정감이나 붕 뜨는 느낌으로 나타나는 비중이 높아, 단순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증상으로 넘기지 않고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지럼증은 회전성뿐 아니라 걸을 때 붕 뜨는 느낌이나 불안정감으로도 나타납니다.
검사와 치료, 어떤 방법이 나에게 맞을까요
어지럼증 검사는 문진과 눈떨림을 관찰하는 안진검사부터 시작합니다. 특정 자세에서 눈떨림이 나타나는지 보는 자세검사, 비디오안진검사(VNG), 청력검사를 함께 시행하고,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면 뇌 영상검사를 추가합니다.
검사 항목이 많아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증상 양상에 따라 필요한 검사가 좁혀집니다. 치료 방법도 마찬가지로 원인에 따라 나뉩니다.
치료법
적합한 경우
기간·방법
이석정복술
특정 자세에서 짧게 나타나는 회전성 어지럼(이석증)
보통 1~2회 시행, 진료실에서 바로 진행
약물치료
급성기 어지럼·구역감 조절이 필요한 경우
증상이 심한 초기 며칠에서 1~2주 단기 처방
전정재활운동
어지럼이 가라앉은 뒤에도 남아 있는 만성 불안정감
하루 3~5회, 총 20분 이상, 4~6주 이상 시행
미국물리치료협회 신경계물리치료학회 임상진료지침(Hall CD 등, 2022)은 만성 일측 전정저하 성인에게 시선안정화 운동을 하루 3~5회, 총 20분 이상씩 4~6주간 시행하도록 강한 근거로 권고했습니다.[4]
특정 자세에서 몇 초에서 1분 이내로 짧게 어지럼이 반복된다면 이석정복술이 우선 고려되고, 어지럼이 가라앉은 뒤에도 걷거나 방향을 바꿀 때 흔들리는 느낌이 남아 있다면 전정재활운동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전정재활운동은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회복 속도에 개인차가 있어, 몇 주간 뚜렷한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도 꾸준히 지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정재활운동은 하루 3~5회, 총 20분 이상씩 4~6주 이상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이런 경우라면 진료 시점을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응급 상황이 아니지만, 아래 증상이 동반된다면 진료 시점을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어지럼과 함께 갑자기 심한 두통이나 목 뒤가 뻣뻣해지는 느낌이 동반될 때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릴 때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걷는 자세가 눈에 띄게 휘청거릴 때
어지럼과 함께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나 귀 먹먹함이 동반될 때
같은 회전성 어지럼이라도 원인에 따라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위 증상이 겹쳐 나타나는지를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천안 지역에서 어지럼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26, 301호(신부동, 아트박스 천안신부점 인근 약 250m)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해를 짚어보는 어지럼증 질문 다섯 가지
자주 묻는 질문
Q. 이석증은 한 번 치료받으면 완전히 없어지나요?
이석정복술로 대부분 1~2회 만에 증상이 가라앉지만, 1년 안에 20~50% 정도는 재발할 수 있어 비슷한 어지럼이 다시 나타나면 재검사가 필요합니다.
Q. 빈혈 수치가 정상이면 어지럼증 원인이 아닌 건가요?
빈혈 수치가 정상이어도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처럼 귀 안쪽 문제로 어지럼이 나타날 수 있어, 혈액검사 결과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Q. 전정재활운동은 얼마나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나요?
만성 전정기능저하의 경우 하루 3~5회, 총 20분 이상씩 4~6주가량 시선안정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도록 권고되고 있습니다.
Q. 고령자의 어지럼증은 젊은 사람과 다르게 나타나나요?
65세 이상에서는 약 30%, 85세 이상에서는 절반가량이 어지럼을 경험할 만큼 흔하고, 회전감보다 붕 뜨는 느낌이나 걸을 때의 불안정감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MRI 같은 뇌 영상검사는 모든 어지럼증 환자가 받아야 하나요?
두통, 마비, 발음 이상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있을 때 주로 필요하며, 전형적인 이석증 양상이라면 자세검사만으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