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치핵)이란 무엇일까요

치질은 흔히 항문 질환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지만, 의학적으로는 항문 안팎의 혈관과 점막 조직이 늘어나거나 부풀어 발생하는 치핵을 가장 흔하게 가리킵니다. 항문에는 원래 배변을 조절하고 항문을 부드럽게 닫아주는 쿠션 역할의 혈관 조직이 있는데, 이 조직에 압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부풀고 늘어나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핵은 발생 위치에 따라 항문 안쪽에 생기는 내치핵과 항문 바깥쪽에 생기는 외치핵으로 나뉩니다. 내치핵은 주로 통증 없이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외치핵은 통증과 함께 만져지는 덩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치질은 성인에게 매우 흔한 질환으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질은 왜 생길까요

치질의 가장 흔한 유발 요인은 변비와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입니다. 화장실에서 오래 힘을 주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항문 혈관에 압력이 쌓여 치핵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잦은 설사도 항문에 자극을 주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 부족, 임신과 출산, 노화로 인한 조직 약화, 비만 등도 치질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력이나 직업적으로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환경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치질의 대표 증상은 배변 시 선홍색 출혈입니다. 변에 피가 묻거나 휴지에 피가 보이고, 심하면 변기 물이 붉게 물들기도 합니다. 또한 항문 주변의 덩어리 돌출, 가려움, 분비물, 불편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내치핵은 진행 정도에 따라 단계가 나뉘는데, 초기에는 출혈만 있다가 점차 배변 시 조직이 빠져나오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거나, 더 진행되면 항상 돌출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항문 출혈은 치질뿐 아니라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출혈이 반복된다면 스스로 치질이라 단정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진단은 항문 시진과 직장 수지검사를 기본으로 하며, 필요에 따라 항문경 검사 등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이거나 출혈·배변습관 변화가 동반된다면 다른 장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가 권유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가벼운 경우 식이섬유 섭취, 좌욕, 연고·좌약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로 나아지지 않으면 고무밴드 결찰술 같은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가 적절한지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분내치핵외치핵
발생 위치항문 안쪽 점막항문 바깥쪽 피부
주요 증상통증 적은 출혈, 돌출통증, 만져지는 덩어리
특징진행 단계에 따라 돌출 심화혈전 동반 시 급성 통증

생활관리와 진료가 필요한 경우

치질 예방과 관리의 핵심은 부드러운 배변 습관입니다. 채소·과일·통곡물 등 식이섬유와 충분한 수분 섭취로 변을 부드럽게 하고, 변기에 오래 앉아 힘주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그는 좌욕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반복될 때, 통증이 심하거나 덩어리가 갑자기 커질 때, 발열이 동반될 때는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검은색 변이나 배변 습관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다른 질환 가능성도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