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은 나이 문제만이 아니라 고음 손실과 뇌의 처리 속도 저하가 함께 작용하는 진행성 변화입니다. 경도~중도는 보청기, 중증 이상은 인공와우가 더 적합한 선택지로 보고되며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릅니다. 갑자기 나빠진 난청은 서서히 진행된 경우와 다르게 초기 대응 시점이 중요합니다.
아침 7시, 봉명동의 한 아파트 현관에서 출근을 서두르던 아들이 안방을 향해 소리칩니다. “아버지, 저 먼저 갈게요!” 대답이 없어 두 번, 세 번 더 크게 부르고 나서야 방문이 빼꼼 열립니다. 아버지는 그제야 “언제 나왔니”라고 되묻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성격 탓이나 집중력 저하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되묻는 횟수가 늘고 전화 통화를 자꾸 피하게 되는 변화는 난청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변화를 노화 현상으로만 받아들이면 정작 확인해야 할 부분을 지나치게 됩니다.
가족과의 대화에서 자주 되묻는 모습은 난청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짐작과 실제 청력의 경과
청력 저하는 특별한 통증을 동반하지 않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청각 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드물고, 확인하지 않은 채 지나간 시간만큼 대화를 이해하는 능력도 함께 떨어집니다.
국내 청력 저하 사례를 정도별로 나눈 자료를 보면, 처음 확인되는 시점에 이미 가벼운 수준을 넘어선 경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난청 정도별 분포(총 581귀)를 보면 중등도 난청이 47.7%(277귀)로 가장 많았고, 극중증(profound) 난청 24.4%(142귀), 중등도~중증 21.2%(123귀), 중증 6.7%(39귀) 순이었으며, 지역 간 난청 유병률 차이는 세종을 제외하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0.05).[1]
가벼운 정도에서는 소리를 놓치는 수준이지만, 방치가 이어지면 대화의 맥락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버거워집니다. 확인이 늦어질수록 회복이 아니라 관리 쪽으로 초점이 옮겨가는 영역입니다.
고음부터 흐려지는 이유, 귀 안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
노인성 난청은 모든 소리가 한꺼번에 작아지는 방식으로 오지 않습니다. 높은 음역대부터 서서히 들리지 않게 되고, 이 때문에 초반에는 본인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이 과정에는 달팽이관 안의 변화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노인성 난청은 내이가 노화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고음부터 청력 손실이 시작되어 점차 일상 대화까지 불편해진다. 그 기전으로는 달팽이관 내 신경세포 수 감소와 뇌 노화에 따른 정보 처리 속도 저하가 언급된다.[2]
귀에서 소리를 감지하는 것과 뇌에서 말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다른 과정입니다. 이 둘 중 하나라도 늦어지면 소리는 들리는데 정작 무슨 말인지는 놓치는 상황이 생깁니다. 여기서 보청기로 소리만 키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과 실제 결과 사이에 차이가 생깁니다.
말은 들리는데 뜻은 안 들리는, 그 사이의 증상들
난청이 시작되면 소리 자체가 사라지기보다 특정 자음이 뭉개져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겹쳐 나타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용한 곳보다 여럿이 모인 시끄러운 자리에서 대화 이해가 눈에 띄게 어려워짐
‘사자’와 ‘가자’처럼 비슷한 자음이 들어간 단어를 자주 헷갈림
상대방에게 되묻는 횟수가 늘고, 무의식중에 입 모양을 함께 확인하게 됨
전화 통화나 화상 회의처럼 입 모양을 볼 수 없는 대화를 피하게 됨
귀가 먹먹한 느낌이나 이명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음
이 중 두세 가지가 겹쳐 나타난다면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청력 자체의 변화일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검사와 치료,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지
청력 검사는 방음 부스 안에서 여러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주고 반응을 확인하는 순음청력검사와, 단어나 문장을 얼마나 정확히 알아듣는지 확인하는 어음청력검사가 기본으로 함께 이루어집니다. 필요에 따라 고막의 움직임을 보는 검사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보청기 하나로 모든 난청이 해결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은 달라집니다.
구분
적합한 청력 정도
특징
보청기
경도~중도 난청
소리를 증폭해 전달, 다양한 형태와 가격대, 착용 적응 기간 필요
인공와우
중증~고도 난청
청신경을 전기 자극으로 자극하는 이식형 장치, 수술과 재활 과정 필요
경도~중도 난청에는 보청기가 효과적임이 입증되었으나, 중증~고도 난청 환자의 경우 청각 재활 옵션 중 인공와우 이식이 가장 적합한 치료법으로 보고되고 있다.[3]
경도에서 중도 사이의 난청이라면 보청기 착용만으로 일상 대화에 상당한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고, 중증 이상으로 진행된 난청이라면 인공와우 이식이 더 적합한 선택지로 제시됩니다. 다만 인공와우는 수술과 이후 언어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하고, 보청기 역시 초기에는 소리가 낯설게 느껴져 몇 주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두 방법 모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만족도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청력검사는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를 함께 진행해 난청의 정도와 특성을 확인합니다
며칠 만에 확 달라졌다면 다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난청은 대부분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됩니다. 하지만 드물게는 하루 이틀, 길어도 며칠 사이에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서히 진행된 난청과 달리 갑자기 시작된 난청은 초기에 확인하는 시점이 이후 경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청력 저하의 정도를 등급으로 나누어 관리합니다. 국가장애등록 기준으로 보면 나쁜 쪽 청력이 80dB HL 이상이면서 반대쪽도 40dB HL 이상인 경우가 가장 낮은 6단계에 해당하고, 양측 90dB HL 이상에 언어장애까지 동반되면 가장 심한 1단계로 분류됩니다.
한국 국가장애등록(NDR) 기준 중증~중도 난청은 6단계로 분류되며, 1단계는 양측 90 dB HL 이상 및 언어장애, 2단계는 양측 90 dB HL 이상, 3단계는 양측 80 dB HL 이상, 4단계는 양측 70 dB HL 이상, 5단계는 양측 60 dB HL 이상, 6단계는 나쁜 쪽 80 dB HL 이상 및 반대쪽 40 dB HL 이상으로 정의된다.[4]
청력 변화는 스스로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위와 같은 신호가 겹칠 때 검사로 확인해 보는 것이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이 됩니다. 봉명동 지역에서 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26, 301호(신부동)로 아트박스 천안신부점 인근 약 250m 지점에 위치합니다.
난청을 둘러싸고 자주 엇갈리는 답들
자주 묻는 질문
Q. 보청기를 끼면 청력이 예전처럼 완전히 돌아오나요?
보청기는 소리를 증폭해 전달하는 장치일 뿐, 손상된 청각 세포 자체를 되살리지는 못합니다.
Q. 한쪽 귀만 잘 안 들리는데 괜찮은 건가요?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져도 반대쪽 귀가 대화를 보완해 주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리가 나는 방향을 구분하는 능력이나 시끄러운 곳에서의 대화 이해력은 이미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편측성 난청도 원인 확인과 정기적인 청력 관찰이 필요합니다.
Q. 젊은 사람은 난청 걱정을 안 해도 되나요?
이어폰을 오래, 크게 사용하는 습관이나 반복적인 소음 노출은 나이와 무관하게 청력에 영향을 줍니다. 젊다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Q. 이명이 있으면 난청도 있는 건가요?
이명과 난청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 같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명만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난청이 먼저 진행된 뒤 이명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Q. 검사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방음 부스에서 여러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주고 반응을 확인하는 순음청력검사와, 단어나 문장을 얼마나 정확히 알아듣는지 확인하는 어음청력검사가 기본적으로 함께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