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알림장 앞에서 매번 반복되는 장면
9월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화요일 아침 7시 30분입니다. 전날 저녁 알림장을 보고 함께 챙겨둔 준비물 가방을 다시 열어보니 색종이와 줄넘기가 빠져 있고, 아이는 식탁 의자에 앉은 지 3분도 지나지 않아 몸을 비틀며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학교 준비물을 매번 빠뜨리고 자리에 가만히 못 앉아있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먼저 산만한 성격이나 부주의한 습관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기온과 습도가 크게 오르내리는 환절기에는 코막힘과 밤사이 수면의 질까지 함께 흔들리면서 낮 동안의 집중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절기 코막힘과 밤잠, 낮의 집중력을 잇는 고리
가을과 봄처럼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해지는 시기에는 콧속 점막이 자극을 받아 쉽게 부어오르고, 미세먼지나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는 빈도도 늘어납니다. 코가 막히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잠자리에서 코골이나 뒤척임이 잦아집니다.
연구에 따르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25%에서 이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함께 확인되었고,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로 수면무호흡을 치료한 뒤 산만함과 과잉행동 증상이 40%의 사례에서 호전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1]
즉 낮 동안의 산만함 뒤에 수면 문제가 함께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코막힘이 반복되면 밤사이 호흡 상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만히 못 앉아있는 정도, 기질과 눈여겨볼 신호의 차이
또래보다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아 잠깐씩 자리를 뜨는 것과,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시간 자체를 힘들어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알림장에 적힌 준비물을 자꾸 빠뜨리거나 책상 정리를 잊는 것도 비슷한 결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정 시기에만 심해지는지, 3개월 이상 꾸준히 이어지는지가 두 경우를 구분하는 기준이 됩니다.
| 구분 | 가벼운 경우 | 주의할 경우 |
|---|
| 집중 유지 시간 | 좋아하는 활동에는 20~30분 이상 몰입 | 좋아하는 활동조차 5~10분을 넘기기 어려움 |
| 밤사이 상태 | 코골이 없이 비교적 조용한 수면 | 입 벌리고 자거나 코골이·잦은 뒤척임 반복 |
| 낮 동안 상태 | 활발하지만 지시에는 잘 반응 | 멍하니 있거나 짜증과 피로가 반복 |
| 지속 기간 | 특정 시기에만 두드러짐 | 3개월 이상 꾸준히 지속 |
딸을 키우는 부모 중에는 아이가 산만하다기보다 손끝이 야무지지 못하다고만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여아에서 소근육 운동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ADHD 발생률은 3.97%로, 저하가 없는 경우의 0.98%보다 절대 위험차 2.98%포인트 높게 나타났습니다.[2]
가위질이나 단추 채우기, 글씨 쓰기를 유난히 어려워하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소근육 발달도 함께 살펴볼 부분입니다.
건조한 계절, 4주 동안 바꿔볼 수 있는 잠자리 관리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콧속 점막 자극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순서를 4주 동안 한 단계씩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 1주차: 실내 습도를 40~60%로 맞추고, 가습기 물통은 매일 비우고 새 물로 교체합니다.
- 2주차: 취침 2시간 전 미온수로 코세척을 하고, 침구는 주 1회 55도 이상 온수로 세탁합니다.
- 3주차: 잠들기 1시간 전부터 스마트폰과 TV 화면을 끄고 조명을 어둡게 낮춥니다.
- 4주차: 등교 전과 하교 후 각 20분씩, 실내에서 몸을 움직이는 짧은 활동 시간을 마련합니다.
4주 정도 이 순서를 지켜본 뒤에도 코골이나 낮 동안의 산만함이 그대로라면, 환경 관리 이외의 원인도 함께 확인해볼 시점입니다.
환경을 바꿔도 그대로라면, 지켜볼 때와 상담이 필요한 때
콧물과 코막힘이 2주 이내로 짧게 끝나고 낮 동안 멍한 순간이 드물다면 앞서 소개한 잠자리 관리를 조금 더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반면 코골이가 3개월 이상 이어지고 낮에도 자주 멍하거나 짜증이 늘었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환경을 정돈한다고 해서 모든 아이의 산만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코막힘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주의력 문제도 있으므로, 잠자리 습관을 바꾼 뒤에도 변화가 없다면 다른 원인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장기 추적 연구는 어린 시절의 주의력 관련 성향이 성인기 건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도 보여줍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리버풀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1970년 영국 코호트 연구 참여자 1만930명을 36년간 추적한 결과, 10세 때 ADHD 성향이 강했던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46세에 편두통, 허리 통증, 암, 당뇨병 등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을 확률이 14% 더 높았습니다. 이 연구는 2026년 1월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되었습니다.[3]
이는 어린 시절의 특성 하나만으로 이후 건강을 단정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성장 과정의 생활습관과 환경 관리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헷갈리는 상황, 하나씩 짚어봅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