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수포 반복된다면 주의, 손·발에 잘 생기는 습진성 피부질환
손이 쉽게 건조해지고 갈라지거나 가려운 증상은 흔하지만, 여기에 작은 물집이 손가락 옆이나 손바닥에 반복적으로 생긴다면 단순한 피부 건조가 아닐 수 있다. 이처럼 투명한 수포와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는 경우 ‘한포진’으로 불리는 피부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한포진은 손 습진 환자의 약 5~20%를 차지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한포진은 의학적으로 ‘수부·족부에 발생하는 습진의 한 형태’로, 손바닥과 발바닥,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측면에 작고 물이 찬 수포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따끔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먼저 나타난 뒤 물집이 생기고, 이후 수포가 터지거나 마르면서 피부가 벗겨지고 색이 변하기도 한다. 양쪽 손이나 발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붉어지고 두꺼워지며 갈라질 수 있고, 세균 감염이 동반되면 진물이 나거나 노란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단순 가려움으로 방치했다가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포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아토피 피부염이나 다른 습진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흔히 발생하며, 특정 환경 요인이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켈이나 코발트 같은 금속 노출, 자극적인 화학물질과의 접촉, 손에 땀이 많이 차는 환경, 흡연, 자외선 노출, 더운 날씨,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인 촉발 요인으로 꼽힌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는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습진 치료 연고가 1차 치료로 사용된다.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될 경우에는 경구 약물이나 주사 치료, 광선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물집 부위에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다행히 한포진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내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장기적으로는 재발 빈도가 줄어들거나 소실되기도 한다.
일상 관리도 중요하다. 손과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되 과도한 세정은 피하고, 씻은 뒤에는 충분히 건조한 후 보습제를 자주 발라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지나 장신구는 세정 전 미리 제거하고, 설거지나 청소처럼 물이나 세제에 손이 오래 닿는 작업을 할 때는 면장갑과 방수장갑을 함께 착용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 역시 재발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발에 한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통풍이 잘되는 신발과 양말을 선택하고, 땀이 차면 자주 갈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이 반복된다면 피부과 진료를 통해 곰팡이 감염 여부나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