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연구진 “식습관·체중·운동·음주·복약 관리가 혈압 조절의 핵심”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혈압 수치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면무호흡증 같은 기저 질환이나 소염진통제 등 특정 약물의 영향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장 흔한 이유로 생활습관을 꼽는다. 약물 치료와 함께 일상 속 관리가 병행되지 않으면 혈압 조절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계열 병원인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의 혈압 전문의 Stephen Juraschek 박사는 “치료에도 혈압이 높게 유지된다면 생활 전반을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개선이 가능한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식습관이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체내 수분을 증가시켜 혈관 압력을 높인다. 이는 이뇨제처럼 혈압 치료의 기본이 되는 약물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 또한 포화지방 섭취가 많으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고 딱딱해지면서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1500mg 이하로 제한하고, 채소·과일·통곡물 위주의 DASH 식단을 권고한다.
두 번째는 체중이다. 과체중과 비만은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혈압 조절 호르몬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연구에 따르면 체중을 약 10kg 줄일 경우 수축기 혈압이 5~20mmHg까지 낮아질 수 있다. 최근에는 필요 시 체중 감소를 돕는 GLP-1 계열 약물이 혈압 개선에도 일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 번째는 음주 습관이다. 장기간 과음은 체내 수분 저류를 증가시키고 혈관 이완을 방해해 혈압을 높인다. 남녀 모두 하루 한 잔 이하로 음주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네 번째는 신체 활동이다. 운동 부족은 혈관 탄력을 떨어뜨리고 혈류 기능을 약화시킨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혈관을 이완시키는 물질 생성을 촉진하고 심장 기능을 강화해 혈압 부담을 줄인다.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근력 운동이 권장된다.
마지막은 복약 관리다.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비용 부담, 부작용, 복잡한 복용법 등으로 약을 거르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알람 앱이나 약통 등 보조 도구를 활용하고, 문제가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약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고혈압은 약만으로 관리되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생활습관 개선은 치료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한다. 작은 변화의 누적이 혈압을 안정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