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 불편해질 만큼 이어지는 발 저림, 발목터널증후군 의심해야
발이 저릿저릿해지는 경험은 일상에서 흔하다. 오래 서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은 뒤, 꽉 끼는 신발이나 옷을 착용했을 때 혈액순환이 일시적으로 원활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자세를 바꾸거나 잠시 쉬면 증상이 가라앉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유발 요인을 바로잡았음에도 발 저림이 지속되거나, 걷는 동안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발목 안쪽이나 발바닥 전반에 저림과 화끈거림이 이어진다면 발목터널증후군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질환은 발목 안쪽 복사뼈 뒤편에 위치한 족근관이라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그 안을 지나는 신경이 압박돼 발생한다. 족근관 안에는 힘줄과 혈관, 발바닥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함께 지나가는데, 이 공간이 좁아지면 신경 자극으로 통증과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손목에서 생기는 신경 압박 질환이 발목에 발생한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발바닥이 타는 듯하거나 찌릿한 느낌, 감각이 둔해진 듯한 이물감 정도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좋아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단순한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양상이 반복된다면 이미 신경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증상은 오래 서 있거나 보행 시 심해지고, 밤에는 종아리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발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크게 외상, 공간을 차지하는 병변, 발 구조의 변화로 나뉜다. 발목 골절이나 염좌 이후 생긴 염증, 힘줄 손상은 족근관 내부 공간을 줄여 신경을 누를 수 있다. 또한 혈관이 늘어나 생긴 정맥류나 결절, 지방 조직 증식,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조직 변화도 원인이 된다. 여기에 평발이나 발의 정렬 이상처럼 구조적인 문제가 더해지면 신경이 지속적으로 당겨지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족저근막염이나 다른 발 통증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자가 판단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신경 압박이 핵심인 만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의료 현장에서는 발목 안쪽을 자극해 저림이 유발되는지 확인하고, 신경전도 검사나 영상 검사를 통해 원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초기 단계라면 비교적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발목 사용을 줄이고 보조기를 착용해 부담을 덜어주며,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부종과 통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보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신경 압박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전문가들은 발 저림과 감각 이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증상이 이어질 경우 조기에 점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평소에는 발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피하고,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인대와 근육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편안한 신발 선택과 적정 체중 유지 역시 발목 부담을 줄이는 기본적인 관리법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