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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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단백질의 협력 작용, 심장질환 치료 전략의 새로운 실마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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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가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분자적 기전은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결합하는 두 종류의 수용체가 서로 균형을 이룰 때 심장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GR)와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MR)다. 이 두 단백질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결합해 염증 조절, 대사 균형, 혈압 유지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절한다. 연구진은 이 두 수용체가 심장 조직에서 협력적으로 작용할 때 정상적인 심장 기능이 유지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부신에서 코르티솔 분비가 과도해지고, 이로 인해 혈압 상승, 혈당과 콜레스테롤 증가 같은 심장질환 위험 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호르몬의 양 때문이 아니라, 수용체 간 신호 전달의 균형이 깨질 때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심장 조직에서 GR만 제거한 생쥐를 관찰한 결과,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결국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반면 MR만 결손된 생쥐에서는 심장 기능에 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GR과 MR을 모두 제거한 생쥐에서는 오히려 심장이 질환에 저항성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 결과는 두 수용체가 서로 견제와 보완 관계를 이루며 심장을 보호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GR만 기능을 잃으면 심부전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화가 촉진되지만, MR까지 함께 조절되면 심장을 보호하는 유전자 발현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일 수용체만을 표적으로 한 기존 접근법의 한계를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과학자들은 과거 심장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합성 호르몬이나 약물이 대부분 하나의 수용체만 겨냥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GR과 MR을 동시에 조절하는 치료 전략이 심장질환 예방과 치료에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스트레스 호르몬 신호를 보다 정교하게 조절하는 약물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두 수용체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방식은 심장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향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아직 기초 연구 단계임을 강조하면서도, 심장질환의 분자적 원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스와 심혈관 질환의 관계를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함으로써, 향후 예방과 치료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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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호르몬 수용체의 균형이 심장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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