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의 방심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가들, 예방접종 재강조
2000년 미국은 12개월 이상 홍역의 지속적 전파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홍역 퇴치 국가로 공식 선언됐다. 그러나 불과 20여 년이 지난 지금, 미국을 포함해 한때 홍역을 퇴치했던 여러 국가에서 다시 집단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홍역 백신 접종률 감소를 지목하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홍역이 다시 일상적인 감염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홍역은 공기 중 비말과 에어로졸을 통해 전파되는 매우 전염력이 강한 질환이다.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떠난 뒤에도 최대 두 시간 동안 공기 중에 남아 있을 수 있어, 짧은 접촉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발열과 전신 권태감, 콧물, 결막염, 기침에 이어 붉은 반점 형태의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일주일 이내 회복되지만, 영유아나 면역저하자에게는 상황이 다르다. 폐렴, 뇌염, 시력 손상, 2차 감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이 홍역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이 특히 우려하는 점은 홍역이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사용 중인 홍역 백신은 효과와 안전성이 모두 입증돼 있으며, 관련 합병증과 사망 사례는 예방접종만으로 대부분 막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백신을 기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보호자들은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 불안을 느끼지만, 이는 이미 조작과 허위로 판명된 연구에서 비롯된 오해다. 실제로 의학적으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사람은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아질수록 집단면역의 보호막은 약해진다. 이로 인해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영유아나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다. 실제로 의료기관 내에서 단 한 명의 홍역 환자가 수십 명을 감염시키고, 높은 치명률로 이어진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홍역의 재확산을 단순한 개인 선택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신 접종은 개인 보호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를 지키는 공중보건의 핵심 수단이기 때문이다. 예방접종률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돼야만 홍역과 같은 고전적 감염병의 재유행을 막을 수 있다.
홍역은 가장 예방하기 쉬운 감염병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방심하면 가장 빠르게 퍼질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의료진 모두가 다시 한 번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