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립안과연구소, 신경세포 보호하는 펩타이드 작용 원리 규명
망막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특정 단백질 조각의 작용 원리가 규명되면서, 노인성 황반변성과 같은 퇴행성 망막질환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국립안과연구소 연구진은 망막 세포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자연 방어 체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짧은 단백질 조각, 즉 펩타이드의 기능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화학 분야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망막색소상피세포에서 생성되는 PEDF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PEDF는 혈관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며, 신경세포의 사멸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 전체가 아닌,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짧은 아미노산 조각이 망막 보호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신생 쥐의 망막에서 분리한 미성숙 신경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연구진은 PEDF에서 유래한 44개 아미노산 길이의 펩타이드와 그보다 더 짧은 17개 아미노산 펩타이드가 원래의 PEDF 단백질과 동일한 수준으로 광수용체 세포의 생존을 돕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펩타이드들은 빛을 감지하는 구조가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시각 기능 유지에 핵심적인 단백질이 제자리를 찾도록 유도했다.
또한 이 펩타이드들은 망막 내 다른 신경세포의 연결 형성에도 관여했다.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세포가 서로 원활히 소통하도록 돕는 신경 돌기 성장을 촉진해, 망막 전체의 기능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작용은 세포 표면의 특정 수용체를 통해 이루어지며, 눈 건강에 중요한 오메가-3 지방산 대사와도 연관돼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향후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단백질 전체를 사용하는 기존 접근보다 안정성과 활용성이 높을 수 있어, 퇴행성 망막질환 치료 전략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임상 적용까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