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 임상시험 본격화, 안전성과 장기 효과 검증 나서
항생제 치료를 반복해도 재발하는 장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변 미생물 이식의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연구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연관 질환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은 주로 항생제 사용 이후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질 때 발생하며, 심한 설사와 복통, 발열을 유발한다. 특히 고령자와 입원 환자에게 흔하며, 미국에서만 매년 수만 명의 사망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준 치료로 반코마이신이나 피다폭시마이신 같은 항생제가 사용되지만, 환자의 약 20%는 치료 후에도 다시 감염이 재발한다.
이번 임상시험은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정제해 관장 형태로 이식하는 방법이 반복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안전한지를 평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에는 최근 6개월 동안 두 차례 이상 재발을 겪은 성인 환자 162명이 참여하며, 미국 내 여러 대학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항생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 뒤 무작위로 두 그룹에 배정된다. 한 그룹은 실제 대변 미생물 이식을 받고, 다른 그룹은 외형이 동일한 위약 용액을 투여받는다. 연구진과 참가자 모두 어떤 처치를 받았는지 알 수 없도록 설계돼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은 대변 이식이 손상된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빠르게 회복시켜 디피실균이 다시 증식하지 못하도록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기존 소규모 연구들에서는 재발성 감염 환자에서 높은 치료 성공률이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이번 연구에서는 최대 3년간 부작용과 새로운 질환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대변 이식 과정을 표준화하고, 향후 임상 현장에서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중요한 근거를 마련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재발을 반복하는 디피실 감염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으며, 장내 미생물 치료가 감염 질환 치료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