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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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유럽서 제기된 우려와 달리 GLP-1 작용제 계열 중 세마글루타이드만 지속적으로 낮은 위험률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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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비만 치료와 제2형 당뇨병 조절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충동 위험을 높인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석에서는 오히려 자살사고 발생률이 다른 약제 대비 낮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와 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진행했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을 통해 공개됐다. 연구진은 최근 일부 환자들의 경험담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약물 안전성에 대한 혼란이 커진 상황에서, 실제 환자 데이터에 근거한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분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내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체중조절 또는 당뇨병 치료 목적의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들을 비교했다. 체중감량 목적 그룹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다른 비GLP-1 계열 약물을 처방받은 24만여 명이 포함됐다. 이 중 기존 자살사고 병력이 없는 환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소수는 과거 자살사고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분석 결과, 기존 병력이 없는 환자군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0.11%의 신규 자살사고 위험을 보였고, 이는 비교군의 0.43%보다 현저히 낮았다. 기존 병력이 있는 환자군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는 7%로, 비교약물군의 14%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뇨병 환자군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당뇨병 약물을 처방받은 약 158만 명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처방 환자의 신규 자살사고 발생률은 0.13%로 나타났으며, 이는 다른 당뇨병 약물군의 0.36%보다 낮은 수치였다. 기존 자살사고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 처방군은 10%의 발생률을 보여 비교군의 18%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추적 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연장한 분석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유지됐으며, 장기 추적에서 오히려 위험률이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세마글루타이드가 우울 증상 또는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약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 많은 인구가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사례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약물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커진 측면이 있지만,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석에서는 동일한 패턴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모든 위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자의무기록 기반 연구 특성상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 변화가 모두 기록되지 않을 수 있으며, 장기간 추적이 필요한 만성질환 환자군의 특성상 이후 다른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축적된 객관적 자료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충동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정신건강 측면에서 더 안정적인 경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임상의가 안심하고 처방할 수 있는 약물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향후 실제 생활환경에서 근무하는 교대근로자나 정신건강 취약군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보다 세부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한 비만·당뇨 환자군의 특성을 고려한 다기관 대규모 연구 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며, 약물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고 임상적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다양한 약물 간 비교 분석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기존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하는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정확한 과학적 검증 과정 없이 확산된 우려는 환자 치료 선택에 불필요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보다 명확한 임상적 판단이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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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글루타이드, 자살충동 위험 높이지 않았다, 대규모 분석으로 논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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