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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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ACTREC 연구팀, 저가 영양소 조합이 교모세포종 생물학적 변화를 유도한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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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류는 오랜 세월 암을 제거하거나 파괴하는 데 집중해 왔다.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면역항암제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됐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암 앞에서 한계를 경험한다. 최근 인도 뭄바이의 암치료·연구기관 ACTREC의 인드라닐 미트라 교수 연구팀이 이 전통적 관점과는 다른 접근법을 제시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암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암이 치유 상태로 스스로 전환되도록 유도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개념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1980년대 이미 일부 연구자들은 암이 ‘치유되지 않는 상처’처럼 행동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만성 상처와 암은 성장 신호, 염증, 혈관 생성 등에서 유사한 생물학적 특징을 보인다. 미트라 교수팀은 이러한 특성에 기반해, 종양을 무조건적으로 파괴하는 대신 치유가 가능하도록 환경을 전환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BJC Reports에 발표된 연구는 이러한 가설을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나쁜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팀은 총 10명의 환자에게 레스베라트롤과 구리 성분을 소량 배합한 영양조성물을 하루 4회, 평균 11.6일간 복용하도록 했다. 이후 수술 과정에서 종양 조직을 채취해 동일 조건의 대조군 10명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흥미로웠다. 먼저 종양의 증식 속도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인 Ki-67 단백질이 투여군에서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의 공격성에 관여하는 주요 생물학적 특징들 역시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특히 면역계가 암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면역관문 단백질의 발현이 평균 40%가량 낮아졌다. 종양의 재발과 확산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암 줄기세포 관련 표지자도 50% 이상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조직 내에서 ‘세포유리 크로마틴 조각(cfcChPs)’이 거의 사라진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세포유리 크로마틴 조각은 죽어가는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DNA 조각으로, 주변의 살아 있는 암세포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고 암의 악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미트라 교수팀은 레스베라트롤과 구리 조합이 활성산소를 생성해 이 조각들을 비활성화하거나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대조군 종양 조직에서는 cfcChPs가 다량 관찰된 반면, 영양소 조합을 복용한 환자의 종양에서는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기존 치료와 달리 독성 부작용 없이 관찰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면역관문 억제 효과가 값비싼 면역항암제와 유사한 방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저비용·저위험 대안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대상 환자 수가 10명에 불과해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트라 교수는 “2,500년 동안 우리는 암을 죽이는 데만 집중해 왔다”며 “이제는 암을 치유 가능한 상태로 유도하는 새로운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복용 시 악성 종양이 양성 상태에 가깝게 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이는 초기 연구 단계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검증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암 치료 패러다임을 재고하도록 만드는 흥미로운 관찰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메디닉스 도현정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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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암 치료 패러다임 제시, “암을 공격하는 대신 치유로 유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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