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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형적 우울증은 식욕↑, 체중↑ 감정기복이 몸에도 흔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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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개 식욕 저하, 수면 부족, 무기력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와 정반대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비전형적 우울증(atypical depression)’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 유형의 우울증에서는 기분은 가라앉지만 식욕은 오히려 증가하고, 특히 단 음식이나 고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이 커지면서 체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다. 우울감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하고,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높이기 위한 무의식적 행동으로 ‘먹는 행위’가 강화된다. 특히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 음식을 통해 일시적인 위안을 얻는 ‘감정적 섭식’은 체중 증가로 직결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 코르티솔 호르몬이 증가하면, 지방 저장이 촉진되고 복부비만이 더 쉽게 생기게 된다.


수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우울감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수면 부족은 렙틴(포만 호르몬)을 줄이고, 그렐린(식욕 자극 호르몬)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기 어렵게 만든다. 밤늦게 폭식하거나 불규칙한 식습관이 반복되면서 신진대사 기능까지 저하돼 살이 더 찌기 쉬운 상태로 변하게 된다. 결국 우울감이 지속되면 심리적·신체적 모두에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체중 증가를 단순한 게으름이나 식탐으로 오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전형적 우울증은 엄연한 질환이며, 감정 조절뿐 아니라 체중 증가,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신체 증상까지 동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존감이 더 떨어지고, 대인관계를 피하며, 다시 우울감이 심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울한 감정이 이어지면서도 유독 식욕이 왕성해지고 체중이 증가하고 있다면, 단순한 체중 관리보다 먼저 정신건강의 균형 회복이 우선이다. 심리상담, 적절한 약물치료,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관리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시키는 핵심 처방이다. 살이 찌는 건 의지 부족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정직한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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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데 왜 살이 찌지? 감정과 체중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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