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2(목)
  • 전체메뉴보기
 
  • 한승우 관악성모이비인후과 원장 “소리 내는 습관부터 점검해야 회복 빠릅니다”

resized_doctor_under_2mb.png

 

"목이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정작 가장 불편한 건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거예요."

관악성모이비인후과 한승우 원장이 외래에서 자주 듣는 환자의 말이다. 감기나 인후염으로만 여겼던 목소리 변화가 몇 주 넘게 지속되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음성 변화가 단순 염증이 아닌 후두와 성대의 기능 이상에서 비롯된 ‘음성장애’일 수 있다는 점이다.


“목소리는 우리가 숨 쉬고 말을 할 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결과이지만, 이를 위해 수많은 기관이 정교하게 움직입니다. 특히 성대는 근육과 점막, 신경의 협업이 이뤄지는 예민한 구조라 반복 사용이나 잘못된 습관에 쉽게 손상될 수 있어요.”


한 원장은 음성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성대결절’과 ‘성대폴립’을 꼽았다. 오랜 기간 무리하게 목소리를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하며, 쉰 목소리나 소리의 떨림, 발성 시의 피로감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감기나 일시적인 염증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많은 분들이 처음엔 감기인 줄 알고 참고 넘기세요. 그런데 성대결절은 근육의 과도한 긴장이 반복될 때 생기는 미세 손상이고, 폴립은 음성 남용으로 인해 성대 점막이 부풀어 오르는 상태입니다. 결국 말하는 습관이 원인이기 때문에 단순 약물치료보다는 발성 교정이 병행돼야 해요.”


최근에는 10대 청소년과 직장인 여성들 사이에서도 음성장애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 음성 채팅이나 비대면 회의, 발표 수업 등으로 인해 목을 오래 쓰게 되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심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목소리가 갈라지고 힘이 없어질 때, 소리 내는 걸 억지로 계속하면 회복은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목소리는 억지로 내는 게 아니라 몸 전체가 조화를 이뤄야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무리한 발성을 지속하면 성대 주변의 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어요.”


음성장애의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성대결절과 폴립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일정 크기 이상일 경우 미세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한승우 원장은 수술 자체보다 **“재발 방지와 발성 습관 개선”**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환자들이 목소리를 되찾은 이후에도 음성 재활치료를 통해 올바른 발성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술만 하면 끝이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성대는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후 생활습관과 말하는 방식까지 함께 교정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어요. 특히 직업상 말을 많이 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원장은 목소리가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사회적 관계와 감정 표현의 핵심이라는 점을 환자들이 인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를 표현하는 도구인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스스로의 말하는 습관을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닙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설득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도구죠. 그런 목소리에 이상이 생겼다면, 그 자체가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짧게 끝날 증상도 있지만, 놓치면 일상 전체가 불편해질 수 있어요.”

메디닉스 이진주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목소리가 쉬고 끊긴다면…단순한 감기 아닌 ‘음성장애’일 수 있습니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