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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속 숨은 성분, 혈당 조절 가능성 열다, 항당뇨 물질 새로 발견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해외 연구진이 볶은 커피콩에서 당 흡수 속도를 조절하는 효소를 강하게 억제하는 신규 화합물을 찾아내면서, 제2형 당뇨병 관리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번 연구는 중국과학원 쿤밍식물연구소 밍화 치우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결과는 학술지 Beverage Plant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탄수화물 분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α-글루코시다아제 효소를 표적으로 삼아, 커피에 함유된 생리활성 물질을 정밀 분석했다. 이 효소는 당이 혈류로 얼마나 빠르게 흡수되는지를 좌우하기 때문에, 억제 효과가 클수록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기능성 식품 연구의 가장 큰 난관은 식품 속 화학 성분이 매우 복잡하다는 점이다. 특히 볶은 커피는 수많은 화합물이 겹쳐 있어 기존 분석법으로는 유효 성분을 찾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핵자기공명분석과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을 결합한 단계적 분석 전략을 도입해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였다. 먼저 커피에서 추출한 디테르펜 성분을 19개 분획으로 나눈 뒤, 각 분획의 효소 억제 활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특정 분획에서 두드러진 활성이 확인됐고, 추가 정제 과정을 거쳐 ‘카팔데하이드 A·B·C’로 명명된 세 가지 신규 디테르펜 에스터가 분리됐다. 이들 화합물은 구조는 유사하지만 지방산 조성이 달랐으며, 모두 α-글루코시다아제를 강하게 억제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화합물의 효소 억제력이 기존 당뇨병 치료제 비교 물질보다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실험 결과, 세 물질 모두 낮은 농도에서도 뚜렷한 활성을 보이며 커피의 항당뇨 잠재력을 뒷받침했다. 연구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존 분석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미량 성분까지 탐색했다. 질량분석 기반 분자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이전에 보고된 적 없는 추가 화합물도 확인했다. 이는 커피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의 보고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커피 기반 기능성 식품이나 건강기능 소재 개발 가능성을 넓히는 동시에, 복잡한 식품에서 유효 성분을 빠르게 발굴할 수 있는 연구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에는 이들 화합물의 체내 작용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이어질 예정이다.
    • 제약·바이오
    2026-01-15
  • 지카 바이러스 치료 실마리 찾았다, 기존 항생제서 신경 손상 억제 효과 확인
    2015년 전 세계를 강타한 지카 바이러스 유행으로 수백 명의 신생아가 소두증을 비롯한 심각한 뇌 발달 이상을 겪은 가운데, 기존에 사용되던 항생제가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뇌 감염과 신경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약물 재창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진이 주도했으며,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 국립중개과학진흥센터, 조지타운대학교 메디컬센터 소속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뇌 신경줄기세포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태아와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할 수 있는 약물을 찾기 위해 1만 종이 넘는 화합물을 대상으로 대규모 스크리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인 메타사이클린이 지카 바이러스의 핵심 효소인 NS2B-NS3 프로테아제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효소는 바이러스 단백질을 잘라 새로운 바이러스 입자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프로테아제 활성을 차단하면 바이러스 증식 자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험 결과 메타사이클린은 배양된 신경줄기세포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줄였고, 감염된 신생 쥐 모델에서도 뇌 감염과 신경 손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보였다. 치료를 받은 쥐는 균형 감각과 움직임 능력에서 위약군보다 나은 반응을 나타냈다. 아울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실패한 약물과 항염증제로 연구되던 후보 물질도 지카 바이러스 억제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공지능 기반 가상 스크리닝 기법을 활용해 수십만 종의 화합물 구조를 분석하며 이러한 후보를 도출했다. 연구를 이끈 아빈드라 나트 박사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은 현재 감소했지만 언제든 다시 확산될 수 있는 위협”이라며 “이미 사용 중인 약물을 활용할 수 있다면 차기 유행에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항생제가 모든 신경 손상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으며, 체중 감소 등 일부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어 임상시험을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신약 개발이 아닌 기존 의약품을 새로운 감염병 치료에 적용하는 전략이 감염병 대응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 제약·바이오
    2026-01-02
  • 암 치료제, 알츠하이머 예방 치료 후보로 재조명
    기존에 암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되었거나 사용 중인 약물이 알츠하이머병 예방 또는 치료 후보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알츠하이머병 유전적 고위험군의 뇌 단백질 변화를 정밀 분석하고 동물 모델과 세포 실험을 결합한 연구를 통해, 이미 개발된 약물을 보다 신속하게 임상시험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러시대학교,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APOE4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의 뇌 단백질 변화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평균 사망 연령이 39세인 젊은 APOE4 보유자의 사후 뇌 조직에서 단백질 변화를 확인한 뒤, 이를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비환자의 고령 뇌 조직과 비교했다. 이 과정에서 발티모어 종단 노화 연구와 종교인 연구 등 국립노화연구소가 지원한 대규모 뇌 연구 자료가 활용됐다. 분석 결과, APOE4 유전자를 가진 젊은 연령대에서도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단백질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단백질 변화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기존 의약품을 탐색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약물과 개발 중인 실험 약물을 대상으로 작용 기전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간암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한 실험 약물과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승인된 다사티닙이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일부 단백질에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약물은 세포 배양 실험에서 신경 염증을 감소시키고, 아밀로이드 단백질 분비와 타우 단백질 인산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신경 염증과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 변화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해당 약물들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치료 전략으로 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새로운 신약 개발이 아닌 약물 재창출 전략에 있다. 이미 안전성 정보가 일부 확보된 약물을 활용할 경우, 임상시험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기 전 유전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예방적 개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진은 다만 이번 결과가 즉각적인 임상 적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사람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어떤 환자군에서 가장 효과적인지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병 연구의 방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유전자 위험 요인과 분자 수준의 변화를 연결해 치료 후보를 발굴하는 접근이 향후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 전반에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제약·바이오
    2025-12-30
  • 만성 통증, 뇌 신호로 객관적 추적 가능성 열려
    뇌 속에서 직접 측정한 신경 신호를 통해 만성 통증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뇌졸중 후 통증이나 절단 후 환상지 통증과 같은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장기간에 걸쳐 뇌 활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만성 통증과 연관된 특정 뇌 영역과 생물학적 지표를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만성 통증을 주관적 호소가 아닌 생물학적 신호로 추적하려는 시도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연구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진은 만성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 4명의 뇌에 전극을 삽입해 전대상피질과 안와전두피질의 활동을 수개월 동안 기록했다. 참여자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통증의 강도와 감정적 영향을 스스로 평가했고, 동시에 해당 시점의 뇌 신호가 저장됐다. 연구진은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안와전두피질의 신경 활동 패턴만으로도 개인별 만성 통증 상태를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기존의 만성 통증 연구는 주로 설문이나 자가 보고에 의존해 왔으나, 이는 개인차와 주관적 요소가 커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실제 뇌 신호를 기반으로 통증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이 뇌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처리된다는 점도 함께 확인했으며, 급성 통증에서는 전대상피질의 역할이 더 두드러지는 양상이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만성 통증이 전 세계적으로 주요 장애 원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신경계 손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통증은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뇌 활동 기반 바이오마커가 확립될 경우, 통증의 경과를 보다 정밀하게 추적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곧바로 임상 치료로 이어지기보다는, 만성 통증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확장해 통증 유형별 뇌 신호의 공통점과 차이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발견은 약물 의존을 줄이고 비중독성 치료법을 개발하려는 연구에 중요한 기반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제약·바이오
    2025-12-26
  • 디지털 전환 가속화, 제약·바이오 산업에 스며드는 인공지능 기술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연구개발 방식과 산업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실험과 경험에 의존하던 신약 개발 과정이 데이터 기반 분석 중심으로 전환되며,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일부 선도 기업의 실험적 도구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신약 개발 단계에서 인공지능은 후보물질 발굴 과정에 활용되고 있다. 방대한 화합물 데이터와 생물학적 정보를 분석해 질환과의 연관성이 높은 물질을 선별함으로써 초기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실패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사전에 걸러내고, 성공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파이프라인에 연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임상시험 영역에서도 인공지능 활용은 확대되는 추세다. 환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임상 대상자 선정 기준을 정교화하고, 이상 반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는 임상 실패 위험을 줄이고 시험 설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다국가 임상시험에서 복잡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생산과 품질 관리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의약품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품질 이상을 조기에 감지하거나,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처럼 공정 변수가 많은 분야에서 안정적인 품질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만능 해법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분석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축적과 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며, 규제 기관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투명한 알고리즘 설계도 중요하다. 또한 인공지능이 제시한 결과를 해석하고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전문 인력의 역할 역시 여전히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인공지능 기술을 자체 개발하거나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의 확산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연구 효율성과 의사결정 구조가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기술과 규제, 윤리적 논의를 함께 고려한 균형 있는 접근이 향후 산업 발전의 중요한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 제약·바이오
    2025-12-18
  • 제약·바이오 산업, 연구 중심 경쟁에서 임상·상용화 단계로 이동
    국내외 제약·바이오 산업이 연구 중심 경쟁을 넘어 임상 성과와 상용화 역량을 중시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투자 환경 변화로 인해 단순한 기술 보유 여부보다 실제 치료 효과와 시장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연구개발 전략과 사업 구조 전반에 대한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산업은 혁신 기술과 파이프라인 확보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초기 연구 성과가 기업 가치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임상 단계 진입 이후의 성공 가능성과 사업화 전략이 더욱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는 후기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 이전과 공동 개발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임상 실패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주요 경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숙을 의미한다고 평가한다. 신약 개발은 장기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연구 단계에서부터 임상과 허가, 생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임상 설계의 정교함과 환자 모집 역량, 규제 대응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연구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핵심 파이프라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또 다른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임상 부담을 분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편, 바이오의약품과 유전자·세포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분야에서는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기술적 혁신만으로는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어, 생산 공정의 안정성 확보와 장기 안전성 데이터 축적이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품질 관리와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제조 역량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변화는 투자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 기대감에 기반한 투기적 투자보다는, 임상 데이터와 사업 전략을 면밀히 검토하는 보수적 접근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산업 전반의 변동성을 줄이는 동시에,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심의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패가 기술력과 함께 신뢰성 있는 임상 결과,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얼마나 균형 있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 성과를 실제 치료 현장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해진 만큼, 산업 전반의 전략적 전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제약·바이오
    2025-12-18
  • 신장 질환 정밀치료 길 연 ‘신장 조직 아틀라스’ 공개
    신장은 구조와 기능이 매우 복잡한 장기로, 그동안 인간 신장을 정확히 반영하는 연구 모델을 만드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신장 질환의 원인을 정밀하게 규명하거나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가 지원한 신장 정밀의학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 자료가 공개됐다. 국제 연구진은 신장 조직 아틀라스를 구축해 인간 신장의 세포 구성과 질환 상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번에 공개된 아틀라스에는 51개의 주요 신장 세포 유형과 희귀하거나 새롭게 규명된 세포 집단이 포함돼 있으며, 손상이나 질병과 연관된 28개의 신장 세포 상태도 함께 제시됐다. 연구진은 45명의 건강한 기증자 신장과 48건의 신장 질환 생검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완성했다. 이 아틀라스의 핵심은 단순한 데이터 축적을 넘어, 세포 간 미세 환경과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3차원 모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신장 조직 내에서 질환이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는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시 유전자 데이터와 분석 도구 역시 함께 공개돼 전 세계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만성 신장질환과 급성 신손상이 하나의 질환군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서로 다른 원인과 경로를 가진 여러 하위 유형이 존재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신장 조직 아틀라스는 이러한 질환의 이질성을 규명하고, 환자별로 다른 치료 전략을 적용하는 정밀의학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 평가된다. 연구 책임자들은 이번 아틀라스가 새로운 치료 표적을 발굴하고, 특정 환자군에 적합한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만성 신장질환과 급성 신손상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과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인 만큼, 임상적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인간 세포 지도 구축을 목표로 하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들과도 연계돼 진행됐다. 다양한 연구 컨소시엄 간 협업을 통해 데이터 표준화와 활용도를 높였으며, 이는 향후 다른 장기 연구로도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신장 조직 아틀라스는 공개 플랫폼을 통해 연구자와 임상의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신장 질환을 단일 질병이 아닌, 다양한 생물학적 경로를 가진 복합 질환으로 이해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적절한 환자에게 적절한 시점에 제공하는 정밀의료 구현이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 제약·바이오
    2025-12-16
  • HIV 감염인 대상 B형간염 백신 3회 접종, 100% 면역 효과 확인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B형간염 백신 HEPLISAV-B를 3회 접종할 경우 모든 참여자가 면역 보호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IDWeek 학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가 후원한 3상 임상시험 ACTG A5379 연구의 일부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성 접촉이나 오염된 주사기 공유를 통해 전파되며, 만성 감염 시 간경변이나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HIV 감염인은 면역 기능 저하로 인해 B형간염에 동시 감염될 경우 간 관련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HIV 감염 성인의 약 10%가 B형간염에 동반 감염돼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B형간염 백신 접종 이력이 없고, B형간염 감염 증거가 없는 HIV 감염 성인 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모두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등 3개국 38개 연구기관에서 등록됐다. 연구진은 HEPLISAV-B 백신을 첫 접종 후 4주, 24주에 추가 접종하는 3회 접종 방식으로 투여하고 면역 반응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접종 28주 시점에서 모든 참여자가 B형간염 표면항체 수치 10 mIU/mL 이상을 기록해 면역 보호 기준에 도달했다. 특히 88%는 1000 mIU/mL를 초과하는 높은 항체 수치를 보였는데, 이는 장기적인 백신 지속 효과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차 접종 후 8주 시점에서도 94.4%가 면역 보호 수준에 도달했으며, 3차 접종 전인 24주 시점에는 그 비율이 98.5%까지 상승했다. 이 연구를 이끈 신시내티대 의과대학의 케네스 셔먼 교수와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크리스틴 마크스 교수는 HIV 감염인은 기존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접종 후 보고된 이상 반응은 주사 부위 통증, 피로, 근육통, 두통 등으로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향후 HEPLISAV-B 2회 접종 효과와 기존 백신에 반응하지 않았던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한 다른 백신 3회 접종 효과도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HIV 감염인의 B형간염 예방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질환정보
    2025-12-15
  • 세마글루타이드, 자살충동 위험 높이지 않았다, 대규모 분석으로 논란 정리
    비만 치료와 제2형 당뇨병 조절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충동 위험을 높인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석에서는 오히려 자살사고 발생률이 다른 약제 대비 낮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와 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진행했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을 통해 공개됐다. 연구진은 최근 일부 환자들의 경험담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약물 안전성에 대한 혼란이 커진 상황에서, 실제 환자 데이터에 근거한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분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내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체중조절 또는 당뇨병 치료 목적의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들을 비교했다. 체중감량 목적 그룹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다른 비GLP-1 계열 약물을 처방받은 24만여 명이 포함됐다. 이 중 기존 자살사고 병력이 없는 환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소수는 과거 자살사고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분석 결과, 기존 병력이 없는 환자군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0.11%의 신규 자살사고 위험을 보였고, 이는 비교군의 0.43%보다 현저히 낮았다. 기존 병력이 있는 환자군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는 7%로, 비교약물군의 14%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뇨병 환자군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당뇨병 약물을 처방받은 약 158만 명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처방 환자의 신규 자살사고 발생률은 0.13%로 나타났으며, 이는 다른 당뇨병 약물군의 0.36%보다 낮은 수치였다. 기존 자살사고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 처방군은 10%의 발생률을 보여 비교군의 18%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추적 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연장한 분석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유지됐으며, 장기 추적에서 오히려 위험률이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세마글루타이드가 우울 증상 또는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약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 많은 인구가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사례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약물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커진 측면이 있지만,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석에서는 동일한 패턴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모든 위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자의무기록 기반 연구 특성상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 변화가 모두 기록되지 않을 수 있으며, 장기간 추적이 필요한 만성질환 환자군의 특성상 이후 다른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축적된 객관적 자료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충동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정신건강 측면에서 더 안정적인 경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임상의가 안심하고 처방할 수 있는 약물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향후 실제 생활환경에서 근무하는 교대근로자나 정신건강 취약군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보다 세부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한 비만·당뇨 환자군의 특성을 고려한 다기관 대규모 연구 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며, 약물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고 임상적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다양한 약물 간 비교 분석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기존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하는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정확한 과학적 검증 과정 없이 확산된 우려는 환자 치료 선택에 불필요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보다 명확한 임상적 판단이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제약·바이오
    2025-12-11
  • 새로운 암 치료 패러다임 제시, “암을 공격하는 대신 치유로 유도할 수 있을까”
    인류는 오랜 세월 암을 제거하거나 파괴하는 데 집중해 왔다.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면역항암제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됐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암 앞에서 한계를 경험한다. 최근 인도 뭄바이의 암치료·연구기관 ACTREC의 인드라닐 미트라 교수 연구팀이 이 전통적 관점과는 다른 접근법을 제시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암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암이 치유 상태로 스스로 전환되도록 유도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개념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1980년대 이미 일부 연구자들은 암이 ‘치유되지 않는 상처’처럼 행동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만성 상처와 암은 성장 신호, 염증, 혈관 생성 등에서 유사한 생물학적 특징을 보인다. 미트라 교수팀은 이러한 특성에 기반해, 종양을 무조건적으로 파괴하는 대신 치유가 가능하도록 환경을 전환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BJC Reports에 발표된 연구는 이러한 가설을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나쁜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팀은 총 10명의 환자에게 레스베라트롤과 구리 성분을 소량 배합한 영양조성물을 하루 4회, 평균 11.6일간 복용하도록 했다. 이후 수술 과정에서 종양 조직을 채취해 동일 조건의 대조군 10명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흥미로웠다. 먼저 종양의 증식 속도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인 Ki-67 단백질이 투여군에서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의 공격성에 관여하는 주요 생물학적 특징들 역시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특히 면역계가 암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면역관문 단백질의 발현이 평균 40%가량 낮아졌다. 종양의 재발과 확산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암 줄기세포 관련 표지자도 50% 이상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조직 내에서 ‘세포유리 크로마틴 조각(cfcChPs)’이 거의 사라진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세포유리 크로마틴 조각은 죽어가는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DNA 조각으로, 주변의 살아 있는 암세포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고 암의 악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미트라 교수팀은 레스베라트롤과 구리 조합이 활성산소를 생성해 이 조각들을 비활성화하거나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대조군 종양 조직에서는 cfcChPs가 다량 관찰된 반면, 영양소 조합을 복용한 환자의 종양에서는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기존 치료와 달리 독성 부작용 없이 관찰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면역관문 억제 효과가 값비싼 면역항암제와 유사한 방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저비용·저위험 대안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대상 환자 수가 10명에 불과해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트라 교수는 “2,500년 동안 우리는 암을 죽이는 데만 집중해 왔다”며 “이제는 암을 치유 가능한 상태로 유도하는 새로운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복용 시 악성 종양이 양성 상태에 가깝게 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이는 초기 연구 단계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검증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암 치료 패러다임을 재고하도록 만드는 흥미로운 관찰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제약·바이오
    2025-12-11
  • 3D 바이오프린팅으로 인간 망막 장벽 구현, 실명 질환 연구 새 전기 열리다
    미국 국립안연구소 연구진이 환자 줄기세포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외측 혈액망막장벽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황반변성(AMD)의 초기 발병 과정과 진행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현재까지는 생리학적으로 인간과 유사한 모델이 부족해 AMD 연구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술은 학계와 제약 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MD는 망막 외측 장벽의 기능 저하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막색소상피(RPE)와 브루크막, 맥락막 모세혈관층으로 구성된 이 장벽은 빛을 감지하는 광수용체를 보호하고 노폐물과 영양소 교환을 조절하는 핵심 부위다. 하지만 질환이 발생하면 브루크막 아래에 드루젠이라 불리는 지방 단백질 침착물이 쌓이면서 기능이 저하되고, 시간이 지나면 RPE가 붕괴되며 시력 손실로 이어진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실제 인간 조직 기반으로 관찰하기 어려웠던 만큼, 연구자들은 오랜 기간 새로운 모델 개발을 시도해 왔다. 연구팀은 먼저 미성숙한 맥락막 구성 세포인 혈관내피세포, 주위세포, 섬유아세포를 하이드로젤에 혼합해 생분해성 스캐폴드 위에 정교하게 인쇄했다. 이 세포들은 며칠 만에 촘촘한 모세혈관망을 형성했으며, 이후 9일째에 망막색소상피 세포가 반대쪽 면에 배양되면서 실제 외측 혈액망막장벽 구조와 유사한 형태가 갖춰졌다. 총 42일간 성숙 과정을 거친 조직은 형태학적·유전학적 면에서 본래 인체 조직과 높은 유사성을 보였다. 이 모델은 질환 유발 실험에서도 기존 동물 모델보다 훨씬 예측성이 높았다. 산화 스트레스 조건에서는 초기 AMD와 유사한 드루젠 형성이 관찰되었고, 조직 변성 역시 후기 건성 AMD 패턴을 재현했다. 저산소 환경에서는 습성 AMD에서 보이는 신생혈관 과다 증식이 나타났으며, 항-VEGF 치료제를 적용하자 혈관 증식이 억제되고 조직 구조가 회복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해당 모델이 실제 임상 반응까지 모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연구팀은 생체조직의 안정적인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온도 변화에 따라 가역적으로 형태가 유지되는 하이드로젤을 개발해 일정한 인쇄 패턴을 확보했다. 세포 조성 비율 역시 최적화해 보다 견고하고 기능적인 장벽 구조를 재현했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는 앞으로 망막 질환 연구뿐 아니라 다양한 안과 질환 모델 개발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안연구소(NEI)와 의료·생명과학 3D 프린팅 연구센터(NCATS)의 공동 협력으로 진행됐으며, 공동 연구진은 향후 면역세포 등 추가적인 세포군을 포함한 확장 모델을 구축해 AMD 발병의 초기 단계부터 후기 합병증까지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약물 반응성 평가, 신약 타깃 검증,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까지 가능한 통합 연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AMD는 고령화와 함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으로, 실명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아직 근본 치료법은 부족하다. 그동안 기초 연구가 충분히 누적되지 못해 질병 기전 이해가 더뎠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학문적·산업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이 모델이 향후 신약 개발을 가속하고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제약·바이오
    2025-12-09
  • 퇴행성관절염 치료 새 전기 열릴까, 연골 재생 유도하는 ‘15-PGDH 억제’ 가능성 주목
    노화나 관절 손상으로 진행되는 연골 퇴행은 퇴행성관절염의 핵심 병리로, 현재까지 이를 근본적으로 되돌리는 치료법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동물 실험에서 연골 재생을 유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새로운 분자 표적이 확인되면서 차세대 퇴행성관절염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 연구진은 노화된 쥐와 관절 손상을 입은 쥐에서 15-hydroxy prostaglandin dehydrogenase(15-PGDH)의 발현이 연골 내에서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했고, 이 효소를 억제하는 소분자 약물(PGDHi)을 투여했을 때 연골이 실제로 재생되는 변화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이 PGDHi를 전신 또는 국소적으로 투여했을 때 관찰된 결과는 특히 의미가 크다. 기존 치료들이 염증 감소나 통증 조절에 중점을 둔 것과 달리, 이번 접근은 손상된 연골이 다시 자라는 재생 효과와 함께 관절염 통증까지 줄이는 등 병 자체의 경과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통증 행동 평가에서도 PGDHi 투여군의 관절 통증 지표가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하며, 연골 재생과 통증 완화가 동시에 나타난 첫 사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세포 수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단일세포 RNA 시퀀싱과 다중 면역형광 분석이 활용됐다. 분석 결과, 관절연골에는 여러 아형의 연골세포가 존재하며 이 중 일부는 노화나 손상에 따라 비정상적 분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PGDH를 발현하는 연골세포는 비대(chondrocyte hypertrophy) 단계에 가까운 세포로, 퇴행성 변화와 관련된 특징을 보였다. PGDHi 투여 후에는 이러한 비대형 연골세포가 감소하고, 대신 정상 연골기질을 합성하는 관절연골세포가 증가하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골 재생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조사도 흥미롭다. 연구진은 줄기세포나 전구세포의 증식이 아닌, 기존 연골세포의 유전자 발현이 바뀌면서 재생 기능이 회복되는 방식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조직 재생의 기존 개념과 다른 접근으로, 노화·손상 과정에서 변형된 연골세포의 상태를 다시 조정함으로써 조직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발견은 15-PGDH 억제가 퇴행성관절염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질병조절형 치료제’ 후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인간 대상 연구로 이어질 경우 연골재생 치료 분야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항염증 치료가 통증을 유발하는 환경을 완화하는 데 그쳤다면, 15-PGDH 억제 전략은 손상된 연골 자체의 구조와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 패러다임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약물 안정성, 장기 효과, 투여 방식 등 검증이 이루어진다면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제약·바이오
    2025-12-05
  • WHO “비만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 GLP-1 치료제 확산 속 ‘공정한 접근성’이 핵심 과제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비만 진료지침에서 비만을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닌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재발성 질환으로 규정하며, 조기 진단과 개인 중심의 통합 치료 접근을 강조했다. 이번 권고는 약물·수술·행동 중재를 포함한 다층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보다 구체화한 내용으로, 글로벌 비만 대응 전략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WHO는 특히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간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고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행동 치료와의 병행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최근 임상에서 확인된 체중 감소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약물 단독 치료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결과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WHO는 두 권고 모두 ‘조건부 권고’ 등급으로 분류했는데, 이는 GLP-1 치료제가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충분하지만 장기적 데이터의 부족, 비용 부담, 제도적 준비 상황, 국가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침이 치료 효과만큼이나 ‘접근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주목하고 있다. GLP-1 계열 치료제는 현재 고가의 약제로 분류되며 국가 보험체계 적용 여부에 따라 접근성 격차가 크게 발생한다. WHO는 각국이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가장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우선 선정하고, 이후 제도적·재정적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점진적으로 대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보건 시스템이 충분히 준비되기 전까지 무분별한 처방 확대를 지양하면서도, 의료적 필요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치료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지침은 또한 비만 관리에서 약물의 역할만을 부각하는 접근을 경계했다. 약물 치료는 비만 치료의 한 축일 뿐이며, 생활습관 개선, 행동 치료, 영양 상담, 수술적 치료 등이 통합적으로 작동할 때 비만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명시했다. WHO는 약물 제공이 늘어나는 현 시점이 오히려 전 세계가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비만 관리 생태계를 구축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비만 예방 정책, 고위험군을 위한 집중 관리 프로그램, 건강 형평성을 고려한 사회적 인프라 강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지침 발표는 약물 기반 비만 치료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치료 접근성이 새로운 공중보건 과제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WHO는 향후 국가별 건강보험 체계와 의료 인프라, 사회적 수용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 가능한 ‘공정한 대상 선정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침이 치료 중심의 비만 관리에서 예방·형평성·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새로운 국제적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제약·바이오
    2025-12-05
  • 저용량 아스피린, 건강한 고령층의 장기 독립적 생활 기간 늘리지 못해
    건강한 고령층이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실제로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일부 지원한 국제 임상시험 ASPREE 연구팀은 저용량 아스피린이 치매나 지속적 신체 장애 없이 살아가는 ‘건강 수명’을 연장하지 못했으며, 일부 사망 원인에서는 오히려 증가한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동시에 발표됐다. ASPREE는 호주와 미국에서 총 1만 9천여 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시험이다. 참여자는 70세 이상 성인이며, 미국 내에서는 심혈관질환과 치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프리카계 및 히스패닉계의 경우 65세부터 참여가 허용됐다. 연구 시작 시 모두 치매나 신체 장애가 없고, 의학적 이유로 아스피린 복용이 필요하지 않은 건강한 성인이었다. 평균 4.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자는 위약군에 비해 거의 동일한 비율로 독립적 생활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발생률과 신체 장애 위험도 두 그룹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스피린 복용군의 90.3%와 위약군의 90.5%가 연구 종료 시점까지 치매나 지속적 신체 장애 없이 생존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에서도 큰 차이는 없었다.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아스피린군에서 448명, 위약군에서 474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사망률에서는 예상 밖의 차이가 나타났다. 아스피린 복용군의 사망률은 5.9%로, 위약군의 5.2%보다 높게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증가가 주로 암 사망률 상승에 의해 나타났다고 분석했으나, 아스피린이 실제로 암 사망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아스피린이 장기적으로 암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출혈 위험 증가라는 기존의 우려도 확인됐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 사건은 아스피린군에서 3.8%, 위약군에서 2.7% 발생해, 위장관 출혈과 뇌출혈을 포함한 중대한 부작용이 더 자주 나타났다. 고령층에서 증가하는 출혈 위험을 고려하면, 무증상 노인에게 일상적인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연구진은 아스피린이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치료제이지만, 건강한 고령층에서 무분별한 예방적 복용은 이익보다 위험이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연구 참여자의 대다수가 연구 이전에는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미 장기간 복용해온 고령자에게 동일한 결과가 적용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ASPREE 연구팀은 향후 암·치매 등 장기적 건강 영향에 대한 후속 분석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고령층의 아스피린 복용 여부를 판단할 때 개인 건강상태와 위험 요인을 면밀히 평가해야 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고 평가했다.
    • 제약·바이오
    2025-12-04
  • 스트레스 환경을 역이용하는 유방암 세포 ‘MED1 전사 스위치’가 성장 열쇠였다
    암세포는 정상세포가 버티기 어려운 저산소·산화스트레스·고온 환경에서도 생존하며 조직을 확장한다. 오랫동안 연구자들은 이러한 극단적 환경을 암세포가 어떻게 ‘이점’으로 바꾸는지에 주목해 왔다. 최근 미국 록펠러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는 그 해답이 세포 핵 속 전사 과정에서 작동하는 하나의 ‘스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사 조절에 관여하는 MED1 단백질의 화학적 변화가 암세포의 스트레스 내성과 성장성을 크게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는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Nature Chemical Bi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기존에 알지 못했던 전사 단계의 조절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으로, 스트레스 환경에서 암세포의 생존 전략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록펠러대학 Ran Lin 연구원은 “MED1 조절체계가 특정 암세포에서 강하게 활용되고 있었으며, 이를 차단하면 스트레스 적응 능력을 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사 과정은 RNA 중합효소Ⅱ(Pol II)가 유전 정보를 읽어 단백질 생산의 첫 단계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 단계는 30여 개의 단백질이 모여 구성된 ‘미디에이터(Mediator)’ 복합체에 의해 조율되며, MED1은 이 구성요소 중 하나다. 특히 MED1은 호르몬 신호를 통해 유방암, 특히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의 성장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먼저 MED1이 아세틸화되는지를 분석했다. 아세틸화는 단백질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화학적 변화인데, 종양 성장과 약물 저항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in 연구원은 “아세틸화 여부가 MED1의 성질을 바꿀 수 있다면, 스트레스 환경에서 이 변화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세포에 저산소·산화스트레스·열 스트레스를 부여한 결과,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MED1에서 아세틸기가 제거되는 ‘탈아세틸화(deacetylation)’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작업을 담당하는 단백질은 SIRT1이었다. 탈아세틸화된 MED1은 Pol II와 결합하는 능력이 강해지며, 스트레스 방어 유전자 활성화에도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연구팀은 MED1에서 특정 아세틸화 부위를 제거한 변형 단백질을 유방암세포에 도입했다. 그 결과 자연적으로 탈아세틸화된 경우와 동일하게, 이 변형 MED1을 가진 암세포는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높은 생존력과 빠른 종양 성장을 보였다. 정상적인 아세틸화 기능이 없는 MED1일수록 암세포의 스트레스 적응성과 공격성이 강해진 셈이다. 연구팀은 “MED1의 아세틸화·탈아세틸화가 일종의 전사 스위치로 작동해 세포의 유전자 발현 방향을 재조정하고,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암세포가 살아남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ER+ 유방암뿐 아니라 스트레스-적응적 성장 전략을 가진 다른 암종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치료 타깃으로서 의미가 크다. 연구를 이끈 Robert Roeder 교수는 “이번 결과는 아세틸화가 전사 인자를 조절하는 넓은 생물학적 패러다임에 속한다”며 “p53 연구에서 출발한 이러한 이해가 앞으로 더 많은 치료 표적을 발견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초 연구가 결국 혁신적 치료 전략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을 다시 증명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성과는 스트레스 환경을 ‘버티는’ 수준을 넘어 이를 ‘활용’해 성장하는 암세포의 적응 전략을 처음으로 분자 수준에서 설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진은 앞으로 MED1 조절 경로를 차단하는 약물 개발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호르몬 치료에 내성이 생기는 ER+ 유방암에서 새로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후속 연구가 활발히 이어질 전망이다.
    • 제약·바이오
    2025-12-03
  • WHO, 비만을 ‘만성 질환’으로 공식 규정 GLP-1 약물 장기 치료 인정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만성 질환’으로 공식 규정하고, 오젬픽(Ozempic)과 웨고비(Wegovy) 등 GLP-1 계열 약물을 장기 치료 옵션으로 인정하는 역사적 지침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급증하며 건강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 보건기구가 체중 감량 의약품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가 발표한 새 지침은 GLP-1 작용제가 “장기적이고 재발 가능성이 높은 비만을 관리하기 위한 치료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GLP-1 약물은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음식의 소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작용 덕분에 체중 감소 효과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오젬픽과 웨고비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며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번 지침은 비만을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나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의학적 질환으로 바라보는 관점 전환을 담고 있다. WHO는 비만을 “만성적이며 재발하는 질환”으로 규정하며, 약물치료는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 신체활동, 전문가의 지속적인 진료와 함께 통합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GLP-1 약물에 대한 조건부 권고도 포함됐다. WHO는 이 약물들이 일부 성인에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장기 안전성과 비용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약물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정한 접근성 확보는 국제사회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호주 치료재품청(TGA)은 현재 오젬픽을 비만 치료제로는 승인하지 않았지만, 같은 성분의 웨고비는 공식 허가된 상태다. 이러한 국가별 규제 차이는 GLP-1 약물의 활용이 단순히 의학적 효과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인과도 밀접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발표문에서 “비만은 전 세계적 보건 위기”라며 “어떤 국가에 살든 누구나 효과적으로, 형평성 있게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침 발표는 각국의 비만 관리 정책과 의료 시스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 인구 증가와 함께 치료 옵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WHO의 이번 결정은 국제 기준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 앞으로 GLP-1 약물의 장기적 안전성과 비용효과성, 건강 형평성 문제를 둘러싼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 제약·바이오
    2025-12-03
  •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웃음가스’ 효과, 빠르게 기분 개선하지만 반복 치료가 핵심
    최근 eBioMedicine에 발표된 연구가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게 아산화질소(N2O), 이른바 ‘웃음가스’가 빠르게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많은 현실에서, 새로운 접근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 세계 임상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우울증 치료 과정에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TRD)이다. 서로 다른 항우울제를 최소 두 가지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데, 영국의 선행 연구에 따르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약 48%가 사실상 제한적 이득만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 현장에서 극복이 시급한 영역으로 꼽힌다. 이번 분석은 영국 버밍엄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NHS 정신건강 연구진이 주도해 총 7개 임상시험과 4개의 프로토콜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상 연구들은 임상용 아산화질소 흡입이 주요우울장애(MDD), TRD, 양극성 우울증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평가한 자료들을 담고 있다. 결과에 따르면, 약 50% 농도의 임상용 아산화질소를 단 한 번 흡입한 경우에도 24시간 내에 의미 있는 우울 증상 감소가 보고됐다. 다만 이러한 단기 효과는 대부분 일주일 이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반복 투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여러 주에 걸쳐 반복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집단에서는 증상 완화가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아산화질소는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에 작용해 신경 전달 조절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신속 항우울제로 주목받고 있는 케타민과 유사한 기전으로, 기분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는 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 같은 효과가 “신속 작용 항우울제의 새로운 세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키란프리트 길 박사후 연구원은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못한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강조하며 “아산화질소 병용 치료가 고통스러운 우울 증상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는 유망한 치료 옵션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뤄졌다. 일부 환자에서 메스꺼움, 어지러움, 두통 등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이 보고됐으나 대부분 단기간 내 사라졌고 별도의 의료 처치가 필요하지 않았다. 다만 50% 고농도 흡입 시 부작용 발생 빈도는 증가해 정확한 용량·빈도 설정이 향후 연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연구진은 아직 임상시험 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 연구마다 우울 증상 평가 방식과 추적 관찰 기간이 다르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장기 안전성, 최적 용량,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 등을 다루는 추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버밍엄대학교가 주도하는 Mental Health Mission Midlands Translational Centre의 연구 일환으로,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가 많은 취약·다문화 지역에서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버밍엄 CALM 클리닉에서 이미 케타민·신경조절치료 등이 시행되고 있어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이 더욱 높게 평가된다. 연구팀은 앞으로 영국 NHS에서 첫 아산화질소 기반 우울증 치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전성과 실현 가능성을 더 명확히 확인하고,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못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제약·바이오
    2025-12-03
  • 단 1년 만에 효과 지속, 고양이 알레르기 치료제 ‘테제펠루맙+면역주사’ 병합 요법, 임상에서 강한 개선 신호
    고양이 알레르기로 인한 재채기·코막힘·눈물 흘림 같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많은 환자들에게 일상 기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어 왔다. 특히 면역반응을 근본적으로 줄여주는 알레르기 면역주사(알러지 shots)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안정적인 증상 호전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의 장기 치료가 필요해 환자 순응도와 치료 지속률에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립보건원(NIH) 지원 아래 진행된 새로운 연구가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을 제시했다.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된 이번 임상 시험(CATNIP 연구)은 고양이 알레르기 환자에게 기존 면역주사에 '테제펠루맙(tezepelumab)'이라는 단일클론 항체를 병합 투여했을 때 증상 개선 효과가 강화되는지 평가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 테제펠루맙은 TSLP(thymic stromal lymphopoietin)를 차단하는 약물로, TSLP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하는 ‘알라민(alarmin)’ 계열 사이토카인의 일종이다. 이 물질은 잠재적 위협 신호를 감지한 기관 표면 세포들이 빠르게 분비하며, 고양이 비듬처럼 무해한 물질에도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18~65세 사이의 성인 121명을 모집해 네 가지 치료군(테제펠루맙+면역주사, 테제펠루맙+위약주사, 위약+면역주사, 위약+위약)에 무작위 배정했다. 연구는 48주간 치료 후 추가로 1년 동안 경과를 관찰했다. 특정 시점마다 참가자들에게 고양이 알레르기 항원을 분무 형태로 투여해, 시간대별 비염 증상과 코 기도의 공기 흐름 변화를 반복 측정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테제펠루맙과 면역주사를 함께 투여받은 군은 면역주사만 받은 군에 비해 치료 종료 시점의 가장 심한 비염 증상이 36% 감소했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치료 종료 1년 후에도 증상 감소 효과가 24% 유지됐다는 사실이었다. 단 1년 치료로, 기존 면역주사와 달리 장기 지속 효과가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혈액 및 비강 세포 분석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확인됐다. 병합 치료군에서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된 유전자 네트워크가 억제되며, 코 점막 내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화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증상 억제를 넘어 알레르기 반응 자체의 기전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성과는 향후 알레르기 치료 분야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면역주사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접근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빠른 효과와 장기적인 지속성은 실제 환자들에게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연구진은 결과를 바탕으로 음식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테제펠루맙과 경구 면역요법을 병합한 차기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레르기 비염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 과정의 긴 시간과 효과의 개인차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연구는 면역학적 기전을 표적화한 맞춤형 치료가 기존 치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 제약·바이오
    2025-12-02
  • 고령화 시대가 밀어올린 ‘지속형 제제’ 전쟁 GLP-1부터 정신과 약물까지 특허 경쟁 본격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지속형 제제(프롤론지드 릴리스·Prolonged Release)’ 기술이 제약·바이오 업계의 핵심 경쟁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형 제제는 약물이 체내에서 천천히 방출되도록 설계해 복용 횟수를 줄이고 혈중 농도의 급격한 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 환자와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최근에는 기존 당뇨·비만 치료제뿐 아니라 정신과 약물, 통증 치료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폭이 넓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기술 개발 및 특허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GLP-1 기반 비만·당뇨 치료제의 인기와 함께 지속형 제제 플랫폼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약효 지속 시간이 길수록 환자의 복약 부담이 줄어들고, 치료 효과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주 1회 투여제에서 월 1회 투여제, 나아가 분기 투여제까지 개발 범위를 확장하며 약물 방출 속도 조절 기술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경쟁 제품 대비 환자 순응도를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정신질환 치료제에서도 지속형 제제의 역할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조현병, 양극성 장애 등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에서 복약 순응도는 치료 예후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장기지속형 주사제(LAI)는 투여 간격을 크게 늘려 재발 위험을 낮춘다는 점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사들은 동일 성분을 지속형 제제로 전환해 시장을 확장하거나, 특허가 만료되기 전 새로운 제형 특허를 확보하며 기술 방어에 나서고 있다. 통증 치료제와 신경계 약물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된다. 진통제나 신경계 약물의 혈중 농도 변동은 부작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약물 전달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소재 기반의 방출 조절 기술과 체내 분해 가능 폴리머 연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미 일부는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업들은 기존 약물의 효능을 개선하거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세대 제형 개발에 집중하며 기술 기반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형 제제 기술이 단순한 약물 제형의 변화가 아니라, 제약사들의 비즈니스 전략과 직결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특허가 만료되는 블록버스터 약물의 수익성 방어, 제형 혁신을 통한 시장 재진입, 환자 중심 치료 환경 확립 등 다양한 가치가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 인구 증가로 장기 복용 의약품 수요가 커지면서 지속형 제제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규제기관들은 지속형 제제의 품질·안전성 검증 기준을 강화하면서 기술 경쟁을 촉진하고 있으며, 국가 간 특허 분쟁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연구 개발뿐 아니라 규제 대응과 IP 전략 확보에도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해외 기술 도입이나 자체 플랫폼 개발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지속형 제제 시장은 향후 약물 치료의 주요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복약 횟수를 줄이는 편의성’을 넘어, 치료 효과 유지와 부작용 감소, 의료비 절감이라는 다층적인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고령화가 본격화된 시대에 환자 중심 치료 패러다임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지속형 제제 기술은 앞으로도 제약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 될 전망이다.
    • 제약·바이오
    2025-12-02
  • 유전자 치료제 가격 폭등 ‘10억 시대’ 도래한 치료비, 보험 모델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유전자 치료제가 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치료 비용의 급격한 상승이 전 세계 보건 체계의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일 투여로 일부 희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강점이 부각되며 관련 치료제 승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평균 수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을 넘어서는 치료 비용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으며, 기존의 건강보험 구조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보험 재정과 지불 체계는 아직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진단이다. 특히 스핀라자와 졸겐스마 같은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는 이미 초고가 약제의 대표 사례로 꼽히며 급여 여부 논쟁을 촉발했다. 졸겐스마는 20억 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전 세계 보건 당국을 긴장시켰고, 국내에서도 보험 적용의 범위를 두고 상당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졌다. 이는 단순히 한 가지 약가 문제를 넘어, 앞으로 출시될 유전자 치료제의 가격 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형성될지에 대한 지표가 되고 있다. 고가 약제의 급여 여부는 환자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와 재정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치료제는 ‘한 번 투여로 평생 효과’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만성질환의 장기 치료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지불 모델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은 성과 기반 지불 모델이다. 환자가 일정 기간 동안 실제로 치료 효과를 보였을 때만 제약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치료 효과가 기대 이하일 경우 건강보험 재정이 불필요한 부담을 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방식은 분할 지불 모델이다. 초고가 치료제를 한 번에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 나누어 지불해 재정 부담을 분산시키는 구조다. 이는 국가·보험자·제약사 모두에게 현실적 접근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이미 몇몇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구독료 기반의 장기 지불 방식까지 제안하며 보험 생태계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초고가 유전자 치료제의 도입 확대에 따라 건강보험 재정 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정된 재정 안에서 고가 치료제의 급여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희귀질환·중증질환 환자 중심의 선별적 급여 강화와 성과 기반 평가 체계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국내는 환자 수가 적은 희귀질환에서 유전자 치료제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국제 협력 기반 공동 구매 모델이나 국가 차원의 위험 공유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전자 치료제 가격이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기술 개발 비용, 생산 공정의 복잡성, 제한된 환자 수 등 여러 요인이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보험 모델의 개편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치료 접근성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따라서 건강보험 체계가 성과 기반 평가, 지불 분산 모델, 위험 공유 방식 등을 조합한 새로운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0억 시대’로 들어선 유전자 치료제는 혁신성과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보험 모델이 정착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치료 기회뿐 아니라 국가 보건 체계의 지속 가능성까지 달라질 수 있다. 유전자 치료제가 진정한 의미의 혁신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사회적 합리성에 기반한 지불 체계 논의가 더욱 정교하게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제약·바이오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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